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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올해의 그림책] 날로 깊고 넓어지는 그림책의 세계

등록 2018-12-20 20:58수정 2018-12-20 21:29

2018년 올해의 그림책
우리나라 그림책의 세계는 국내서, 번역서를 가리지 않고 날로 깊고 넓어지고 있다. 올 한해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책’에 갇히지 않는, ‘모든 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할 만한 그림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겨레>는 김장성 이야기꽃 대표,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 한미화 출판평론가 3명으로부터 ‘올해의 그림책’ 추천을 받았다.

좋은 그림책들이 워낙 많이 출간되어, 추천위원들의 선택은 대체로 서로 달랐다. 다만 안녕달 작가의 <안녕>(창비)이지은 작가의 <빨간 열매>(사계절) 두 권은 2명으로부터 복수 추천을 받았다. <안녕>은 “만남과 헤어짐 사이, 차곡차곡 포개진 섬세한 감정의 겹겹을 한장 한장 어루만지는 그림책. 손길을 느끼다 보면 눈물이 나고, 눈물을 흘리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김장성), “외로운 존재는 서로를 알아본다. 그리고 위로는 그 알아차림에서 시작한다. 포스트 휴먼의 시대에 달라지는 관계의 모습,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이별의 아픔을 보여준다”(김지은)는 평가를 받았다.

<빨간 열매>는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험과 즐거운 실수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간결한 이미지로 큰 울림을 준다”(김지은), “빨간 열매를 찾아 나무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아기 곰의 모험에서도 눈을 뗄 수 없을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흥미진진하다. 화면 가득 그려진 커다란 빨간색 열매를 잡으려 뛰어든 아기 곰의 모습이 강렬하다”(한미화)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김장성은 <동구 관찰>(조원희, 엔씨문화재단), <나오니까 좋다>(김중석, 사계절), <연남천 풀다발>(전소영, 달그림),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김은미, 온다프레스), <그 녀석, 걱정>(안단테·소복이, 우주나무), <손이 들려준 이야기들>(최승훈, 이야기꽃) 등을 ‘올해의 그림책’으로 추천했다. 김지은은 <울음소리>(하수정, 웅진주니어), <숨바꼭질>(김정선, 사계절), <문어목욕탕>(최민지, 노란상상) 등을 꼽았다. 한미화는 <호텔 파라다이스>(소윤경, 문학동네어린이), <꽃을 선물할게>(강경수, 창비), <너는 사랑이야>(맷 데 라 페냐·로렌 롱, 다산기획), <세모>(맥 바넷·존 클라센, 시공주니어) 등을 추천했다. 한미화는 “딱히 어린이들만을 위한다고 말할 수 없는 그림책들이 많은 한 해였다. 그림책의 메시지가 다층적인 데다 시야를 확대하면 철학적인 해석도 얼마든지 가능한 그림책들이 많았다”고 큰 흐름을 짚었다.

■김장성이 추천한 그림책들

동구 관찰
조원희, 엔씨문화재단

“작고 약한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이 그림책을 보자.”



나오니까 좋다
김중석, 사계절

“우리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굳이 벌이고 사는 까닭이 이 그림책 속 한 장면에 담겨있다.”


연남천 풀다발
전소영, 달그림

“가깝고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이 어떻게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그림책.”





이야기를 그려드립니다
김은미, 온다프레스

“삶이 무료하다면 이 그림책 속 시장에 가 보자. 검정비닐봉지와 양은 막걸리잔과 만 원에 석 장짜리 팬티와 싸구려 사탕까지도 이쁘게 가슴에 안겨든다.”



그 녀석, 걱정
안단테 글, 소복이 그림, 우주나무

“학교 교과에 ‘걱정을 털어내는 방법’이라는 과목이 있다면, 이 그림책은 다정하고 친절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담당 선생님일 것이다.”


손이 들려준 이야기들
최승훈, 이야기꽃

“이 그림책은 두 가지 덕목을 보여준다. 대상을 성실히 묘사한 그림의 힘과, 묵묵히 살아온 소박한 한평생들의 아름다움.”

■김지은이 추천한 그림책들

울음소리
하수정, 웅진주니어

"가정 폭력의 그늘에서 피해자로 고립된 어린이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재현하여 들려준다. 방관자였던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숨바꼭질
김정선, 사계절

"책의 제목만으로 내용을 짐작할 수 없고, 다 읽고 난 뒤의 만나는 먹먹한 마음을 예측할 수 없다. 상징성이 탁월한 그림책."


문어목욕탕
최민지, 노란상상

"어린이가 자신을 감추고 싶어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작가다. 그렇게 움츠러든 아이의 어깨를 활짝 펴게 해주는 신나는 작품이다."



■한미화가 추천한 그림책들

호텔 파라다이스
소윤경, 문학동네어린이

“편리하고 안락하고 화려하기 까지 한 여행지인 호텔 파라다이스 뒷면에 감춰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스토리 중간에 다른 화자가 등장하고, 그림의 서사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등 레이어가 두터운 그림책이다. 독자에게 능동적으로 책을 읽어달라고 주문하는 동시에 당신의 여행은 무엇이냐고 묻는 책이다.”


꽃을 선물할게
강경수, 창비

“강경수 작가가 그림책 안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실험하고 성장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존 클라센의 모자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연극적인 막 구성을 통해 그림책이라는 공간을 넘어서는 시도를 보여준 점이나 이 세상에 단 한 가지 진실을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그림책이다.”


너는 사랑이야
맷 데 라 페냐·로렌 롱, 김경미 옮김, 다산기획

“부모의 사랑, 형제와 이웃에 대한 사랑 혹은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받은 사랑까지 우리를 지탱하는 많은 사랑의 모습을 그린 책이다. 하지만 이 그림책의 진실은 사랑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어두움까지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진실을 이야기할 때 어린이책은 감동과 위로를 전할 수 있다.”


세모
맥 바넷·존 클라센,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맥 바넷과 존 클라센 콤비의 미니멀한 그림책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고만 여길 수 없는 열린 결말과 상징성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는 네모의 이야기는 과연 네모만의 이야기일까 싶다.”

한 해 동안 어린이책 기사를 써온 <한겨레> 기자들도 ‘올해의 그림책’을 한 권씩 꼽아봤다. 권귀순 기자는 <징검다리>(마그리트 루어스·니자르 알리 바드르, 이마주)를, 양선아 기자는 <아름다운 실수>(코리나 루이켄, 나는별)를, 이승준 기자는 <웅덩이를 건너는 가장 멋진 방법>(수산나 이세른, 트리앤북)을 추천했다. 최원형 기자는 한미화 추천위원도 추천한 <꽃을 선물할게>를 꼽았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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