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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마르크스 ‘자본’ 정치적으로 읽기

등록 2018-12-14 06:01수정 2018-12-14 20:01

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해리 클리버 지음, 조정환 옮김/갈무리·2만1000원

마르크스의 <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곧 마르크스 사상의 방향을 규정한다.

해리 클리버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의 <자본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에서 어떻게 <자본>을 해석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영문판 제목은 ‘Reading Capital Politically'인데, 알튀세르가 제자들과 함께 쓴 <자본을 읽는다>(영어로 Reading Capital)라는 책의 제목에 ‘정치적으로’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이다. 저자는 알튀세르와 발리바르 등의 <자본을 읽는다>가 <자본>을 ‘철학적으로 읽기’를 제안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알튀세르의 이 시도가 경제결정론을 재추인하고 계급투쟁을 역사의 중심 무대에서 삭제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한다.

그는 이런 흐름에 반대하여 <자본>을 자본과 노동이라는 두 계급의 정치적 갈등과 투쟁의 범주로 읽어가는 ‘정치적으로 읽기’를 부활시키려 시도한다. 이 책의 절반을 <자본>의 1권 1장 읽기에 할애하는데, 여기서 마르크스의 가치 분석의 정치적 유용성을 도출해낸다.

저자는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화폐와 금융이 필수적인 사회의 부르주아적 조직화를 폐기하는 것이라 말한다. 곧, 삶이 끊임없이 노동에 종속되는 구조를 폐지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시장으로부터 독립적인 공통장(commons)을 발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공통장의 사례로 공유지를 확보해 자치 문화활동의 기반으로 삼는 투쟁, 도시농업처럼 새로운 기술을 자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노력, 인터넷에서 정보와 지식·음악·예술의 자유로운 공유와 지적재산권을 무력화하는 투쟁 등을 제안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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