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위대하다. 한 권의 책이 사람을 바꾼다. 사회도 나라도 바꾼다. (…) 책을 만드는 이들 또한 위대하다. 책을 만드는 우리들이 모여 함께 보낸 20년은 그래서 더 소중하다.”(홍지웅 열린책들 대표 축사)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강맑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20년사를 정리한 <우리 모두는 한 권의 책이다>를 출간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1998년 단행본 출판계를 대표하는 출판인 326명이 모여 출판 산업 역량 강화와 현실 개선을 위해 만든 단체다. 도서정가제 제정과 ‘낙하산’ 출판진흥원장 취임 반대, 출판인 양성 기관인 서울북인스튜트 설립·운영 등 개별 출판사만으론 하기 어려운 일들을 함께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책이 가진 힘을 믿으며 열과 성의를 다해 책을 만들고 보급해 오신 출판인 여러분께 감사 말씀드린다”며 축전을 보내왔다.
책은 통사로 쓰는 대신 여러 분야의 출판인회의의 활동과 함께 해당 분야의 현황과 쟁점, 과제를 부각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한미화 출판평론가가 도서정가제와 동네책방 등 출판유통을, 구모니카 도서기획출판M&K대표가 뉴미디어를,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가 서울북인스티튜트,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가 출판정책을 각각 맡아 집필했다.
특히 휴머니스트 김학원, 창비 강일우, 문학동네 염현숙, 뜨인돌 고영은, 커뮤니케이션북스 박영률 등 중견 출판사 대표들이 벌인 좌담에는 스마트폰과 전자책, 오디오북 등 뉴미디어 시대 대응 전략 등 뜨거운 현안에 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쏟아내, 이 책만으로도 출판계의 최근 현안에 대한 적지 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스튜디오 토리에서 편집을, 이기준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맡아 독립출판물처럼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만듦새도 눈길을 끈다.
편집을 맡은 정은숙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마음산책 대표)는 “과거 활동을 무미건조하게 나열하거나 자찬하지 않고 지난 일들의 기록에 더해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 보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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