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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학자 후설 ‘논리 연구’ 완간

등록 2018-11-30 06:01수정 2018-11-30 19:40

논리 연구 1, 2-1, 2-2
에드문트 후설 지음, 이종훈 옮김/민음사·각 권 2만4000~3만8000원

현상학의 창시자 에드문트 후설의 <논리 연구>가 최초로 번역 완간됐다.

민음사는 지난 2월 후설의 <논리 연구> 1권을 발간한 데 이어 최근 <논리 연구> 2권을 두 권으로 나눠 출간했다. 후설은 <논리 연구> 1권에서 논리법칙을 경험적 사실에 입각한 심리법칙으로 이해해 논리학의 근거를 심리학에서 찾는 주관적 ‘심리학주의’를 비판하면서, 학문이론으로서 순수논리학을 정초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이런 심리학주의만이 아니라 반대편의 객관적 논리학주의 또한 이념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 규범적인 것의 근본적인 차이를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논리다. 이어 <논리 연구> 2권에서 후설은 이것들의 올바른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의식의 다양한 체험들을 분석해 그 본질구조가 ‘지향성’이라는 점을 밝힌다.

<논리 연구>를 우리말로 번역한 이종훈 춘천교대 교수(윤리교육과)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4년 전부터 번역해왔는데, 수학과 논리학, 철학 전공자들이 공동으로 번역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책을 번역하려니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권짜리 <논리 연구>와 3권으로 나뉘어 있는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을 포함해 모두 14권의 후설 저서를 번역했다. “나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분들도 많은데 번역하는 게 힘들고 돈도 안 되고 하다 보니 내가 명예직처럼 하게 됐다. 내년 2월에 정년을 맞는데, <형식논리와 선험논리> 개정판을 낸 뒤에,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두 권짜리 후설의 <제1철학>을 번역해보려고 한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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