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외 지음/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각 권 1만6000원 서원(書院)은 중국 당나라 때부터 관료를 배출하기 위한 학원의 성격으로 등장했지만, 조선에 들어오면서는 선배 유학자를 모시는 ‘제향’(祭享)과 성리학을 탐구하는 ‘강학’(講學)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16세기 퇴계 이황(1502~1571)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서원 설립 운동을 펼쳤는데, 그 결과 “서원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다양한 문인 집단과 학파 탄생의 근거지가 되었다.” 서원은 제향과 강학이 이뤄지는 보편성과 함께 지역·학파·정파에 따른 특수성까지 품고 있는, 인문정신문화의 종합적인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한국의 서원’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달라고 신청해둔 상태다.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석실서원, 도산서원, 덕천서원, 옥산서원, 돈암서원, 필암서원 등 6개 서원의 가치를 재조명한 ‘서원 시리즈’ 6권을 펴냈다. 기존의 책들이 대체로 건축물이나 관광지로서 서원을 다뤘다면, 이번 시리즈는 분야별 전문가 31명이 필자로 참여해 각 서원의 역사와 특징, 자연지리와 인문지리적 환경, 중심이 된 인물들의 사상과 활동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충청남도에 있는 돈암서원의 모습. 김장생, 김집, 송준길, 송시열 등을 배향한 노론계 서원이다. 출처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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