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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박정희 ‘우좌’ 대토론

등록 2005-12-09 18:59수정 2005-12-09 19:28

박정희
박정희
3월부터 매달 벌인 전문가 토론회 결산 신우익쪽 담론 주도 진보학자 참여 방어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소장 정성화)는 올 한 해, 언론에 오르내렸다. 박정희 때문이다. 이 연구소는 3월부터 한달 한차례씩 ‘박정희와 쟁점들’이란 대주제로 콜로키엄(전문가 토론회)을 열었다. 지금까지 연인원 100여명의 학자들이 이 자리를 찾아 박정희를 논했다. 때마침 여러 영역에서 벌어진 ‘박정희 논란’은 이 연구소의 연중 콜로키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더욱 부추겼다.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가 한해 추수 격으로 9, 10일 서울 서소문 명지빌딩 대회의실에서 ‘박정희 시대와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학술회의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그동안의 논문을 모은 학술총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박정희에 대해 할 말 많은 학자들이 모였다. 이정우(경북대), 장상환(경상대), 김동춘(성공회대) 교수 등이 비판자라면, 이영훈(서울대), 김일영(성균관대), 전상인(서울대) 교수 등은 옹호자다. 도드라지는 것은 이른바 ‘신우익’(뉴라이트)을 자처하는 학자들의 발표다.

이영훈 교수는 9일 발표 논문에서 “박정희 시대는 절대주의와 계몽주의의 시대이며, 박정희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학자이자 그 시대의 마지막 개명군주”라고 평가했다. 김일영 교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은 박정희 모델과의 화해를 통해 성취됐다”고 주장했다.

“유신체제는 유사 파시즘”이라고 평가하는 김동춘 교수의 발표문 등이 준비돼 있지만, 학술대회의 분위기는 대체로 박정희 시대를 긍정 평가하는 ‘공세적’ 연구와 잇닿아 있다. 근현대사 교과서 개정 요구를 중심으로 ‘신우익’ 운동을 이끄는 ‘교과서 포럼’의 주요 학자들이 많이 참가했다. 연구소 소장을 맡은 정성화 교수와 발표자인 김일영 교수는 교과서포럼 운영위원이고, 전상인 교수와 이영훈 교수는 각각 운영위원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의 주도로 진보 성향 학자들이 참가하는 박정희 연구 프로젝트가 비교적 탄탄하게 굴러온 상황 자체가 웅변하는 바가 있다. 지금 박정희 담론을 개척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의 우익 지식인들이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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