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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진화론 이야기

등록 2018-09-20 21:34수정 2018-09-20 22:37

진화- 모든 것을 설명하는 생명의 언어
칼 짐머 지음, 이창희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5000원

오늘날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종의 기원, 1859)와 ‘진화’라는 단어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상식이 됐다. 학계에서도 진화생물학, 진화인류학, 진화심리학, 나아가 언어학과 경제학, 천문학에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된다. 그러나 전문 연구자가 아니면서 <종의 기원>을 읽기란 쉽지 않다. 오랜 관찰과 실험으로 가설을 증명하는 학술 논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대넓얕(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수준에 만족하기엔 아쉬운 독자들에게 칼 짐머의 <진화>는 안성맞춤이다.

미국의 과학 저술가인 짐머의 2006년 개정판을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긴 이 책(원제는 ‘진화: 아이디어의 승리’)은 과학 잡지 <디스커버>와 <뉴 사이언티스트>가 그해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한 고급 교양서다. 진화론의 역사부터 진화의 핵심 개념과 원리, 풍부한 연구 사례와 인물 중심의 다양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진화론의 모든 것을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줄거리로 서술한다. 스티븐 굴드, 제인 구달, 스티븐 핑커 등의 쟁쟁한 학자들의 자문도 신뢰감을 더한다. 책은 1부 ‘오래 걸려 얻은 승리’, 2부 ‘창조와 파괴’, 3부 ‘진화의 춤’까지 진화론의 큰 얼개와 이론적인 세밀화를 그려 보인다. 마지막 4부 ‘진화 속에서의 인류의 위치와 인류 속에서의 진화의 위치’에선 이른바 지적설계론으로 대표되는 창조과학의 맹점을 짚고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오늘날 생명은 다윈이 약속한 것보다 훨씬 더 장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윈은 이 놀라운 세계로의 탐험을 약속했으며, 이제 우리는 다윈 없이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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