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크리거 지음, 신영전·김유미·이화영·표준희·신상수·이호준 옮김/한울아카데미·4만9000원 리사 버크먼, 이치로 가와치와 함께 하버드 보건대학원 ‘사회역학의 트로이카’로 꼽히는 낸시 크리거의 책이 국내에서 처음 출간됐다. 2011년에 나온 <역학 이론과 맥락>은 ‘역학 이론’(epidemologic theory)의 역사적 맥락을 짚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전망한 책이다. 사회역학 분야의 첫 교과서로 꼽히는 <사회역학>(리사 버크만·이치로 가와치, 2000)을 우리말로 옮긴 바 있는 신영전 한양대 교수의 주도로 젊은 학자들이 힘을 합쳐 이번에 우리말 번역본을 펴냈다. 지은이는 역학이론을 “건강, 질병, 안녕의 인구집단 내 분포 양상과 원인을 설명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특별한 ‘종류’(type)의 이론”이라고 본다. 질병의 분포 등을 ‘사실’로서 설명하는 데에는 무수히 많은 상호 보완적, 대립적 이론이 ‘역학이론’ 아래에 포함될 수 있다. 때문에 역학이론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다른 양상을 보여왔는지 정리하는 것이 지은이의 주된 작업 내용이 된다. 1~5장까지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 주류 역학이론까지의 과정을 아우르고, 6장 이후로는 주류 이론에 대항하는 ‘대안적’ 역학이론을 모색하는 데 집중한다.
<역학 이론과 맥락>의 저자인 세계적 사회역학자 낸시 크리거. 출처 hsph.harvard.edu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