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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성리학 집대성한 ‘성리대전’ 첫 완역

등록 2018-08-09 19:13수정 2018-08-09 19:55

완역 성리대전(전 10권)
윤용남·이충구·김재열·윤원현·추기연·이철승·심의용·김형석·이치억·김현경 역주/학고방·전권 80만원

중국 송나라 성리학을 집대성해 세종대왕 이후 조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성리대전>이 처음으로 완역됐다.

윤용남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윤리교육과)가 이끄는 연구단이 <성리대전> 전체를 번역하고 주석을 붙여, 10권으로 학고방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그동안 주자의 <가례>와 주돈이의 <태극도> 등 전체 70권 중 20권 정도의 중요 저술만이 선별적으로 번역됐을 뿐 전체를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리대전>은 명나라 영락제(재위 1402∼1424)가 지시해 호광 등 학자 42명이 1415년 펴낸 학술서로, 원서는 70권으로 구성됐다. 25권에는 주희 등 송대 학자의 저술을 수록했고, 나머지 45권에는 13가지 주제 아래 학설을 분류해 실었다.

<성리대전>이 간행된지 4년만인 세종 1년에 조선에도 전해져, 세종대왕이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경상·전라·강원 감사에게 명해 이 책들을 인쇄·배포하게 했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와 아악(雅樂) 정리, 통치체계 등에 참고해 유교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리대전>은 16세기 이후 퇴계 이황 등 조선조의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성리학 연구의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문헌이었다.

한중철학회는 고 정병련 전남대 교수의 주도로 1993년 창립한 이래, 20년 넘게 매주 금요일마다 20여명의 회원이 서울 중구 대우재단빌딩에 모여 <성리대전>을 함께 강독해왔다. 2010년 9월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사업으로 지정돼, 윤용남 교수 등 한중철학회 회원들로 구성된 사업단이 5년 만에 번역을 마치고, 3년에 걸친 교정과 편집 작업을 거쳐 책을 냈다. 연구 책임자인 윤 교수는 서문에서 “<성리대전>은 철학인 성리학은 물론 문학, 역사, 역학, 예학, 음악, 교육학, 국어학, 정치학, 천문학 등이 총망라된 매우 난해한 책이다. 학회에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강독해온 내공과 난상 토론에 단련된 공력이 아니면 번역하기 어려운 책”이라고 썼다.

윤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우리 조상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땅에서 나라를 세우고 문화를 일궈왔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과연 인류가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한 최상의 체계인지를 묻고,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려 한다면 성리학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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