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남·이충구·김재열·윤원현·추기연·이철승·심의용·김형석·이치억·김현경 역주/학고방·전권 80만원 중국 송나라 성리학을 집대성해 세종대왕 이후 조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성리대전>이 처음으로 완역됐다. 윤용남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윤리교육과)가 이끄는 연구단이 <성리대전> 전체를 번역하고 주석을 붙여, 10권으로 학고방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그동안 주자의 <가례>와 주돈이의 <태극도> 등 전체 70권 중 20권 정도의 중요 저술만이 선별적으로 번역됐을 뿐 전체를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리대전>은 명나라 영락제(재위 1402∼1424)가 지시해 호광 등 학자 42명이 1415년 펴낸 학술서로, 원서는 70권으로 구성됐다. 25권에는 주희 등 송대 학자의 저술을 수록했고, 나머지 45권에는 13가지 주제 아래 학설을 분류해 실었다. <성리대전>이 간행된지 4년만인 세종 1년에 조선에도 전해져, 세종대왕이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 경상·전라·강원 감사에게 명해 이 책들을 인쇄·배포하게 했다.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와 아악(雅樂) 정리, 통치체계 등에 참고해 유교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리대전>은 16세기 이후 퇴계 이황 등 조선조의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성리학 연구의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문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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