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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책이 열리는 나무를 본 적 있으세요?

등록 2018-07-26 20:02수정 2018-07-26 20:49

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온다·1만2800원

어느 작은 마을 변두리 한켠에 있는 ‘있으려나 서점’. 이곳은 ‘책과 관련된 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서점이다. 손님들이 찾아와 ‘이런 책 있나요?’라고 물으면, 서점 주인은 ‘예, 있다마다요!’ 하면서 책을 한 뭉치 꺼내온다. 그런데 이 책들, 평범하지 않다.

<‘작가의 나무’ 키우는 법>이란 책은 좋아하는 책갈피에 씨앗을 넣고 흙에 묻으면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책이 열린다. 가꾸는 데 손이 많이 가지만 제대로 잘 돌봐주면 좋은 책이 된다. 책을 수확한 ‘농부’는 열린 책을 따서 읽어본 뒤 이렇게 말한다. “올해의 미스터리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걸작이군!”

<서점 결혼식>이란 책에선 책을 좋아하는 두 사람이 서점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축의금은 도서상품권. 서점 직원이 신랑 신부를 카트에 담아서 입장시킨 뒤에 두 사람의 독서 이력을 소개한다. 케이크 커팅 대신 책에 책갈피를 끼우고, 부케 대신 책을 던진다. 퇴장할 때는 책커버로 신랑 신부를 싼 뒤에 고무 밴드로 하나로 묶어준다.

일본의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있으려나 서점>에서 책을 가지고 마음껏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림체도 동글동글 사랑스럽다. 이밖에도 바나나잎, 연어, 캐스터네츠 등 독특한 책 포장법, 카리스마 서점 직원 양성소의 하루, 책이 내리는 마을, 수중 도서관 등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에 대한 몽상이 한가득이다. 요시타케는 2014년 국내 출간된 <이게 정말 사과일까?>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을 받아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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