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주최한 제5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 ‘서점, 독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 제공
독서인구 감소, 온라인서점의 확대로 동네서점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서점은 어떻게 활로를 열어가야 할까?
2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주최한 제5차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이 ‘서점, 독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자료를 보면, 2005년 전국에서 3429개에 이르던 서점은 지난해 2050개로 40.2% 감소했다. 기존의 동네서점들이 문을 닫는 대신 독특한 컨셉을 표방하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독립서점들이 늘고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서 독립서점 ‘고요서사’를 운영하는 차경희 대표는 서점운영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가를 편집하는 것만이 아니라 행사 운영과 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 글쓰기와 강의, 도서·기념품 자체 제작 등 다양한 능력을 요구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매출 구조는 도서 판매가 70%, 기고와 강연 수입 20%, 행사 10%다. 책만 팔아서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다. 문화 사랑방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종이책 판매가 줄어들자 다양한 혁신을 감행하는 해외 서점들의 사례도 거론됐다. 대형서점도 체인점마다 그 지역에 맞는 큐레이션을 선보이거나(영국 더블유에이치스미스), 베스트셀러를 팔지 않는 등(일본 스탠다드북스토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는 “전통적인 방식으론 서점 운영이 어려워진만큼 서점인들에게도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지역서점 살리기를 위한 방안으로 완전 도서정가제의 시행, 대형·온라인서점과 지역서점간의 도서 매입률(출판사 공급률·출판사가 도서유통·판매 업체에 공급하는 정가 대비 도서가격 비율) 차별 개선, 기업형 중고서점의 확산 제어 등 세가지를 꼽았다. 덧붙여 중학교 신입생들이 지역서점에서 책을 한권씩 사도록 지원하는 경기도 고양시의 사례 등을 들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서점의 경영난에 숨통을 틔우는 단비와 같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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