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
운이 성공에 미치는 절대적 중요성
공공투자 확대 위해 부가소비세 제안
“태어난 것 자체가 행운인 나라 만들자”
운이 성공에 미치는 절대적 중요성
공공투자 확대 위해 부가소비세 제안
“태어난 것 자체가 행운인 나라 만들자”
-행운, 그리고 실력주의라는 신화
로버트 프랭크 지음, 정태영 옮김/글항아리·1만5000원 시한부 인생인 고교 화학교사가 가족을 위해 목돈을 마련하려다 마약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2008~2013).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그전까지는 평범한 중년의 조연배우에 불과했다. 그가 주연 물망에 올랐을 때, 영화사 간부들은 한 번도 주연을 맡아본 적 없는 그를 못 미더워했다. 그래서 다른 배우 두 명에게 주연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들은 출연을 고사했고, 담당 프로듀서가 크랜스턴을 다시 강력히 추천했다. 만일 이런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에미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명배우 크랜스턴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성공을 하기 위해서 노력과 운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코넬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로버트 프랭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벤 버냉키와 함께 대학 교과서인 <경제학>을 쓰고, 10년 동안 <뉴욕타임스> 칼럼을 기고하는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다. 그가 200쪽 남짓한 짧은 분량으로 쓴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는 삶에서 운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수많은 사례와 실험 결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반박하기 힘들 정도로 입증한다. 그는 먼저 미국이나 (한국처럼)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난 것부터가 커다란 행운이라고 말한다. 경제학자 브란코 밀라노비치는 “세계적으로 개인 간에 나타나는 소득 격차의 온갖 문제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국가와 그 국가 내부의 소득 분배, 이 두 요인만으로 거의 절반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다음은 어떤 부모를 만나냐는 것. 부모는 자본주의 사회에 필수적인 지능이나 경쟁심을 포함한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준다. 여기에 학대하지 않고, 적절한 애정을 쏟아주며, 충분한 교육을 제공해줄 경제력을 갖춘 부모의 자녀로 태어난다면 성공에는 절반쯤 다다른 것이다.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는 미국에서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소득 사이의 상관관계가 0.5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부모와 자식의 키 사이에 나타나는 연관성의 크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경쟁자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능력이 아니라 운이 승리를 결정짓게 된다는 사실이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선두 그룹에 있는 사람들의 실력은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흔히들 ‘운이나 뒷배가 작용하지 않는, 순수하게 노력으로 결정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스포츠에도 운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남녀 100m, 100m 허들, 멀리뛰기, 삼단뛰기 등 8개 육상 종목의 세계신기록 중에 역풍이 불 때 작성된 기록은 없었고 모두 순풍이나 무풍일 때였다.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의 주연을 맡기 전까지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평범한 중년배우에 불과했지만, 운 좋게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뒤론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에미상을 네 차례나 받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 제의를 받는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크랜스턴이 코넌 오브라이언 쇼에 출연해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 출처 브라이언 크랜스턴 트위터
<실력과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당신에게>의 지은이 로버트 프랭크. 출처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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