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작가 ‘돌멩이 작업’
난민 소녀의 긴 여행 함께
차가운 돌로 절박감 더해
난민 소녀의 긴 여행 함께
차가운 돌로 절박감 더해
마그리트 루어스 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아트워크, 이상희 옮김/이마주·9500원 “이방인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곳, 시장에 가다가 죽는 일이 생기지 않는 곳.”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어딘가에서는 평화를 찾아가는 물결이 끊이지 않는다. 강 건너 남의 일이 아니다. 급작스레 몰려든 ‘제주 예멘 난민들’ 앞에서 우리 사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응답을 해야 하나? 분쟁의 땅에서 평화의 땅으로 목숨을 걸고 ‘징검다리’를 건너온 이들에게 선뜻 손을 내밀 수 있는가? 난민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그림책의 주요 소재로 들어와 아픈 현실을 비춰왔다.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로 나온 <징검다리>는 ‘혐오’와 ‘포용’으로 갈라진 난민에 대한 두 시선을 잠시 고르고, 사람을 보라고 한다.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이란 부제의 이 책은 8년째 지속되는 내전을 피해 탈출한 시리아 난민 소녀 라마 가족의 이야기를 시리아 작가 니자르의 ’돌멩이 그림’으로 이끌어간다. 독재자의 퇴출 요구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종교갈등과 국제전으로 번진 시리아는 인구 절반인 천만여명이 이웃 나라를 떠돈다. 무심한 돌멩이에 비친 난민 소녀의 힘겨운 발걸음, 차가운 돌이 빚는 사랑과 기쁨, 슬픔과 두려움의 표정이 이 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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