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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세기를 결정한 정상회담, 무슨 일 있었나

등록 2018-06-14 19:33수정 2018-06-14 19:39

1945-20세기를 뒤흔든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6개월
마이클 돕스 지음, 홍희범 옮김/모던아카이브·2만7000원

1945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 해는 일본의 압제를 벗어나 광복의 기쁨을 누린 해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8월15일 그날이 오기까지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워싱턴포스트> 베테랑 기자 출신의 논픽션 작가 마이클 돕스가 주목한 것은 종전에서 냉전으로 넘어가는 20세기의 분수령이 된 1945년의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의 시간이다. 그는 <1945>에서 3대 전승국인 미국과 소련, 영국의 세 지도자가 벌인 ‘세기의 회담’인 얄타회담부터 포츠담회담을 거쳐 히로시마 원폭투하까지 6개월의 시간을 충실하게 되살려냈다.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논픽션 작가인 돕스의 대표작은 냉전의 종식·절정·기원을 담은 ‘냉전 3부작’인데 <빅브라더를 타도하자>(1997), <0시 1분 전>(2008)에 이어 2012년 펴낸 마지막 작품이 바로 이 책이다.

그해 2월 러시아 얄타에서 회담이 열린 지 두 달 뒤 루스벨트가 휴가 중 사망한다.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해리 트루먼은 외교 문제에 문외한이었지만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는 중요한 문제를 결정해야 했다. 수십만 미군의 희생을 피하기 위해 폭탄 투하를 결정한 그는 7월 열린 포츠담회담에서 소련의 스탈린에 강경하게 맞선다. 일본에 대한 최후통첩을 담은 ‘포츠담선언문’을 작성할 때도 스탈린의 협조를 구하지 않았다. 애초에 소련이 대일전에 참전하는 대가로 일본을 공동으로 점령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루스벨트로부터 받았던 스탈린은 미국의 배신에 이를 갈았다. 회담이 끝날 무렵 ‘다음 회담을 워싱턴에서 하고 싶다’는 트루먼의 말에 무신론자 스탈린은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그렇게 하지요.” 그 뒤로 두 사람은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고, 조지 오웰이 말한 “평화 아닌 평화”, 즉 냉전이 시작됐다.

위 두 회담처럼 ‘세기의 회담’으로 기록될 지난 4월의 남북 정상회담과 6월의 북미 정상회담도 정상들이 나눈 상세한 대화를 포함한 회담의 막전막후가 언젠가는 생생하게 공개되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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