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모델은 배수아 작가(왼쪽), 휴머노이드 로봇 다이애나(가운데), 배우 장동건(오른쪽)이 맡았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위축됐던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해 역대 최대 20만명을 동원하며 화려하게 부활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신선하고 풍성한 기획으로 돌아왔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최하는 2018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철호 출협 회장은 “올해로 24회를 맞는 도서전은 ‘확장’(new definition)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엄숙주의를 벗어나 출판과 독서의 범위를 넓혀서 생각하자는 취지로 도서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제에 따라 그동안 따로 도서전을 해오던 라이트노벨, 전자출판, 잡지를 각각 특별기획전으로 끌어와 장르와 매체, 경험의 확장을 꾀한다. 모리타 기세츠, 다치바나 고우시, 네코 고이치 등 일본 라이트노벨 작가들이 사인회를 연다.
오직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벤트에 공을 들였다. 10종의 신작을 도서전에서 먼저 공개하고, 도서전 기간 동안 도서전에서만 판매하는 ‘여름, 첫 책’ 행사가 가장 야심 차다. 판타지소설 거장 이영도 작가가 10년 만에 내는 <오버 더 초이스>,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정유정과 지승호의 인터뷰집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등 독자들이 오래 기다려온 책들로 준비했다.
은희경, 손원평, 김사과 등 여성 소설가 11명이 서점에 대한 애정, 추억, 상상 등을 주제로 쓴 짧은 글을 모은 <리미티드 에디션-서점들>은 이번 도서전에서만 구할 수 있다. 1000부 한정으로 3만원 이상 도서 구매자에게 증정한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독서클리닉’이 올해 도서전에서도 열린다. 박준, 김민정, 서민, 이정모 등 16명의 전문가가 사전 신청한 독자와 만나 일대일 상담 이후 맞춤형 책을 처방해준다.
김민섭, 남궁인, 요조, 장강명, 임경선 정문정 작가가 신청 독자와 함께 도서전 현장에 마련된 오디오 부스에서 짧은 오디오북을 녹음하는 ‘당신만의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어드립니다’ 같은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올해 주빈국은 건국 100주년, ‘프라하의 봄’ 50주년, 공화국 설립 25주년을 동시에 맞은 체코다. 미할 아이바즈의 소설 <디 아더 시티>의 국내 출판 기념행사가 열리고, 체코 만화의 100년 역사 전시와 만화가와 아동 도서 일러스트레이터 12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12개의 세계’ 전시회가 열린다.
메인 컨퍼런스는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이진경 서울과기대 교수, 정여울 작가가 ‘책. 인간. 미래’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위르겐 부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사장, 호세 보르기노 국제출판협회 사무총장이 각각 출판유통 선진화, 디지털시대 저작권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이밖에도 국내 234개 출판사가 마련한 각각의 부스에서 도서 판매, 저자 만남과 굿즈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입장 티켓은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으로 도서전에서 책을 살 수 있는 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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