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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국회가 엄마를 대변할 수 없다면

등록 2018-05-24 20:33수정 2018-05-24 20:49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정치하는 엄마들 지음/생각의힘·1만6000원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의원 임기 중에 출산한 장하나 전 의원은 <한겨레>에 ‘장하나의 엄마 정치’ 연재를 시작하며 엄마들을 불러모았다. “정치에 여성(엄마)들이 나서야만 독박육아를 끝장내고 평등하고 행복한 가족 공동체를 법으로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 저와 마음이 통하신다면, 이제 우리 만납시다.”

그의 말에 지난해 4월22일 엄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장 의원은 “2016년 기준으로 20대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41억원, 평균 연령은 55살, 83%가 남성입니다. 애초부터 엄마들을 대변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이 대변하지 못한다면, 엄마들이 직접 정치를 하자. 그렇게 2달 뒤 비영리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창립했다.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는 회원 10명이 필자로 참여해 창립부터 1년 동안의 일들을 담고, 노동·보육·페미니즘·교육 분야에서 자신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정리한 책이다.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공성 강화 대신 아동수당을 채택한 문재인 정부의 유아교육 및 보육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난해 12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공성 강화 대신 아동수당을 채택한 문재인 정부의 유아교육 및 보육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엄마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자고 모였지만, 이들의 활동은 다른 이익집단과는 달리 결국 사회 전체의 이익을 향할 수밖에 없음을 이들은 처음부터 알았다. “육아에는 모든 문제가 겹쳐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경력단절과 독박육아에 시달리고, 아이들 사교육이 증가하는 원인은 바로 노동자의 장시간노동. 엄마들이 자주 쓰는 말로 “기-승-전-노동시간”이라고 불렀다. 이 때문에 이들의 첫번째 외부 행동은 국회 앞에서 칼퇴근법의 통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었다. “엄마들의 삶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모두 끌어안고 있기에, 우리의 삶이 나아간다는 것은 결국 모든 이의 삶이 나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헬조선을 성평등·복지·비폭력·생태사회로 바꾸는 데 “미역하게나마”(무슨 뜻인지는 책을 볼 것) 힘을 모으기 위해 뭉친 엄마들의 반격은 이제 막 시작됐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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