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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불교학자가 본 기독교의 중국 선교 전략

등록 2018-04-26 20:21수정 2018-04-26 20:33

그리스도교는 어떻게 중국을 공략했는가
심장섭 편저/자유문고·2만3000원

명나라 말인 1582년 중국에 천주교를 전파한 이탈리아의 마테오 리치 신부는 조선의 실학과 천주교 전파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역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자명종, 세계지도 등 서구 문물을 전파하고, 동양 문화도 서양에 소개해 동서양 가교 역할을 했다. 그가 ‘세계인 1호’로 불리는 이유다. 1610년 베이징에서 숨질 때까지 27년 간 중국 선교활동에 힘썼다. 중국 학자인 서광계와 나눈 대화를 엮은 <천주실의>(1595)는 동양 철학의 바탕 위에서 기독교를 설명해 중국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효율적 선교 서적인 동시에 동북아 지역에 기독교적 세계관을 전파하는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불교 연구가인 심장섭씨가 불교의 관점에서 마테오 리치로 대표되는 기독교의 중국 전파 과정을 비판적으로 탐구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마테오 리치는 ’중국의 신국화’라는 목표를 위해 상제 신앙이 등장하는 고대 유학을 차용해 기독교 이론을 삼투시키는 전략으로 중국인들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유가를 도와주면서 불교의 자리를 빼앗는 ‘보유척불론’의 선교전략을 세웠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필자는 <천주실의>를 인용한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글에서 불교에 대한 왜곡과 비난이 심한 데 의아함을 느끼면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예수회 창설부터 예수회의 중국 선교 전략, 명말 유불 사상계 동향, 마테오 리치의 선교 전략에 대한 당대 중국 불교 지도자들의 반론 등 기독교가 동양으로 진출하는 전후 역사적 배경과 과정을 세밀하고 촘촘하게 추적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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