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22일 ‘2018 책의 해’ 출범식을 열고, 상징(엠블럼)과 표어(슬로건)가 적힌 펼침막을 건물 외벽에 내걸었다. ‘2018 책의 해’ 사무처 제공
북튜버, 북트럭, 북캠핑… ‘책의 해’인 올 한 해 내내 책읽기 본능을 자극할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22일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2018 책의 해 출범식’이 열렸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조직위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출판·서점·도서관 등 범출판계와 문학계, 언론계 등 23개 기관·단체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날 출범식에서 공개한 표어 ‘함께 읽는 2018 책의 해-무슨 책 읽어?'는 책과 멀어진 독자들이 함께 읽는 재미로 책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소통을 확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슨 책 읽어?'는 온라인상에서 쉽게 퍼지고 찾을 수 있도록 해시태그(#)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먼저 온라인에서 책의 해 분위기를 달군다. 시민들이 책과 관련된 영상을 직접 제작해 올리는 ‘나도 북튜버(book+Youtuber)’, 4월 한달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변에 “무슨 책 읽어?”라고 묻는 릴레이 태그를 다는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을 주는 ‘위드북’ 캠페인을 실행한다.
대규모 행사도 연이어 열린다. 오는 4월22~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어울림 마당 행사를 연다. 오는 6월에 열릴 서울국제도서전과 9월에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독서대전도 예산을 통합해 ‘책의 해’ 사업과의 연계 아래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 파주나 충남 공주시 등지에서 책을 읽으며 캠핑을 하는 ‘북캠핑’이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22일 열린 ‘2018 책의 해’ 출범식에 참여한 조직위원들. 왼쪽부터 조직위원 강맑실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사계절 대표), 공동 조직위원장인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집행위원장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2018 책의 해’ 사무처 제공
서점이 없어 책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도 책읽기 바람을 불러올 이벤트들이 시작된다. 이번달부터 트럭에 책을 실은 ‘이동서점, 북트럭’이 서점을 찾기 힘든 지역을 찾아 전국을 운행한다. 지자체에선 지역별 책축제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과 ‘책 마을' 지정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출판산업의 혁신과 출판정책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학술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출판, 서점, 도서관 등 책 생태계 전반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하는 ‘책 생태계 포럼'이 이달부터 매달 한차례씩 개최된다. 이 중 뇌과학·심리학적 관점에서 독서를 바라보는 ‘읽기의 과학(10월)', 독자를 위한 맞춤형 도서 추천 방향을 살피는 ‘책으로 세상을 큐레이션하다'(11월)는 국제포럼으로 치러진다.
도종환 장관은 “여행을 가지 않는 사람, 책을 읽지 않는 사람, 인생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쓴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란 시를 소개하며 “우리 주위에 살아 있는 사람보다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 더 많은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출판이 살아야 책이 있는 사회가 되고, 책을 읽어야 질 높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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