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은 이미 탈퇴해서 제명 못해
한예종 성희롱·막말 의혹 황지우·김태웅 교수 강의서 배제
한예종 성희롱·막말 의혹 황지우·김태웅 교수 강의서 배제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시인 겸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한국작가회의가 제명 처분을 내렸다.
한국작가회의(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소속 회원인 이윤택 전 감독을 제명 처리하는 한편, 산하 기구인 평화인권위원회 안에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을 두어 회원 관련 성폭력 피해 신고센터 구실을 하도록 하기로 했다. 작가회의는 또 회원 11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상설로 두어,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에서 회부된 사안에 대해 징계 유무와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작가회의는 앞으로 회원 문인의 성폭력 가해 사건이 발생할 때, 가해자가 탈퇴서를 내도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나오는 시점까지 자진 탈퇴를 금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 문단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과 최근 고은 상임고문 등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자 탈퇴서를 제출해 작가회의 차원에서 제명 처분을 내리지 못했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성희롱과 막말 의혹에 휩싸인 유명 시인 황지우 교수와 <왕의 남자> 원작자인 김태웅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한예종 관계자는 13일 “태스크포스에서 황 교수와 김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일단 학생들과의 접촉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해 12일부터 강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예종은 앞서 지난 2월 말 박재동 교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자 같은 달 27일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려 조사에 나섰으며, 이후 의혹이 제기되는 현직 교수에 대해서도 이 태스크포스에서 조사하기로 한 바 있다.
최재봉 선임기자 유선희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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