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섭 글, 문종인 그림/다섯수레·1만3000원 <조선왕조실록>은 실록을 쓰는 사관 외에는 왕조차 기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왕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쓸 수 있었다. 왕이 ‘사냥을 하다가 말에서 떨어진 일은 적지 말라’고 명령했다는 사실까지도 그대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였다. 덕분에 실록은 첫 왕인 태조(1392~98)부터 25대 철종(1849~63)까지 472년간 888책에 이르는 방대하고도 세밀한 기록이 남아 후대 역사가들이 조선 시대를 복기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록과 비슷한 것이 왕의 매일 업무를 기록한 <승정원일기>다.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과 비슷한 승정원에서 왕의 일정과 왕에게 보고된 자료를 모아 한 달에 한 권씩 책으로 엮어 보관했다. 임진왜란과 화재로 조선 개국 초기부터 1623년 인조 이전의 기록은 소실되었지만 <승정원일기>는 3243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기록 문화유산이다. <조선은 어떻게 세계 최대 기록 문화유산을 남겼나요?>는 ‘민본 국가를 꿈꾼 조선’ 시리즈의 두번째 편으로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다루는 책이다. 1편은 ‘조선의 건국과 생활 문화’을 다뤘고 3편은 ‘조선 대외 관계와 사회제도’를 주제로 출간될 예정이며, 시리즈는 모두 3권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 시대 전문가인 송찬섭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교수가 70여점의 사진, 도판과 함께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 왕실의 행사를 기록한 의궤, 계획도시 화성부터 지도, 그림, 책, 백자, 음악 등 조선 시대의 문화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만하다. 초등학교 중·고학년.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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