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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기부·후원 활발한 민간재단 과학기술 분야에도 눈길을

등록 2005-11-24 21:30수정 2005-11-25 14:10

최성우/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A href=\"mailto:hermes21@chollian.net\">hermes21@chollian.net</A>
최성우/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hermes21@chollian.net
과학이 만난 사회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적 수준의 향상과 아울러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는 문턱에 서서, 최근 일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기부 문화’의 활성화가 자주 얘기되고 있다. 또한 여러 대기업들은 민간재단을 설립하여 각종 사회사업에도 앞장을 서면서, 이익의 환원 및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민간재단은 장학 사업, 사회복지 사업, 문화예술 후원 사업 등을 주로 펼치고 있으며, 과학기술 분야에 후원하는 사례는 아직 매우 드문 듯하다. 과학기술 분야는 향후 수익 창출을 위한 직접적 연구개발 투자의 대상일 뿐, 대가성이 없는 기부와 후원의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 생명과학기술(BT) 혁명의 기반이 된 분자생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출현과 정립이 1930년대 이후 미국 록펠러 재단의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듯이, 민간재단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중요한 몫을 하는 경우도 간과할 수 없다. 오늘날에도 록펠러 재단, 카네기 재단 등을 비롯한 미국의 민간재단들은 연구개발 투자와는 별도로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서 수많은 과학자들과 각종 과학기술 관련 사업들을 후원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도 과학기술 국채의 발행 등 과학기술 관련 재원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고, 민간 차원의 과학기술 후원, 기부 등도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과학기술 투자재원을 늘리는 것과 민간 부문의 후원은 별도로 생각해야 할 문제다. 또한 그동안 민간의 과학기술 후원 사업 역시 저명한 이공계 대학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준다든가, 이공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제공한다든가 하는 수준에 머물러왔다.

앞으로는 가령 창의적인 젊은 신진 연구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 사업, 과학의 대중화나 과학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사업, 나름의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지원 손길이 별로 미치지 못했던 분야 혹은 그밖에 과학기술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 등에 대해서도 민간 차원의 기부와 후원 등이 좀더 활기를 띤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는 언론 지상에서 평생 열심히 일해 큰돈을 모은 독지가가 자신의 전 재산을 대학의 장학금 등으로 기부한다는 아름다운 뉴스를 가끔 접하는데,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뿐 아니라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한 과학기술 발전 재원으로 기부했다는 소식을 기대한다면 좀 염치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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