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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국정농단의 시대, <만화 임꺽정>을 다시 읽는다

등록 2017-11-15 16:50

1991년 5년간 신문 연재한
이두호 작가의 <만화 임꺽정>
세 번째로 단행본 출간
초판 2000권 한정판매
이두호 작가의 만화 <임꺽정>이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 나왔다.

<임꺽정>은 1991년부터 5년3개월간 신문에 연재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두 차례 단행본으로 나왔다. 1996년 프레스빌에서 21권으로 나왔으나 청소년 독자들을 염두에 두느라 연재본에서 500쪽 이상 삭제됐었다. 2002년 32권으로 나온 자음과모음판은 절판돼 중고책이 원가의 두배에 이르는 30만~40만원에 거래되는 상황이었다.

바다출판사에서 15년 만에 복간한 <임꺽정>은 20권 한질로, 초판 2000질만 발행하는 한정판이다. 각 권의 표지는 이 작가가 새롭게 그렸다. 박스엔 작가의 낙관과 함께 2000번까지 고유번호를 부여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103쪽 분량의 별책부록엔 이 작가의 인터뷰와 백정숙 만화평론가의 평론, 원작자인 벽초 홍명희에 대한 글이 실려 이해를 돕는다.

바다출판사는 “만화 <임꺽정>에서 그려지는 박차복의 개인적 악행, 정난정을 통해 보여주는 국정농단, 보우 스님과 그 일당에 의해 자행되는 호가호위의 악행, 서림으로 대표되는 ‘먹물’들의 배신을 보면 시대의 모순이 피부에 와닿는다. ‘실패한 혁명’으로 끝났지만 임꺽정의 행보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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