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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인구감소 위협받는 중소도시, 뭉쳐야 산다

등록 2017-10-19 19:52수정 2017-10-19 20:23

[잠깐 독서]

지방도시 살생부
마강래 지음/개마고원·1만4000원

제목이 섬뜩하다. 그러잖아도 수도권보다 먹고살기 힘든 지방도시에 살생부가 있다니. 하지만 이 책에 살생부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갈림길에 선 지방의 중소도시가 살아남는 법이 있다.

역시 문제는 인구다. 2030년께 한국 인구는 줄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40년 전남 고흥군의 인구는 ‘0’이다. 충북 보은군은 2051년, 경남의 해남군은 2059년, 하동군은 2072년 같은 운명을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그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겠지만, 통계는 그 방향을 가리킨다.

그런데도 중소도시 지차체는 저마다 인구를 늘리겠다며 산업단지를 세우고 기업 유치를 약속한다. 인구감소가 뻔히 보이는데도 원도심 옆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새 도심을 만드는 지자체도 있다. 이는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파멸을 재촉하는 길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10만명이 쓰던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 서비스 규모는 인구가 1만명으로 줄어든 뒤에도 축소하기 쉽지 않다. 누가 유지 관리비를 다 댄단 말인가.

저자는 인구감소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지방의 중소도시가 살아남을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한다. 더 이상의 성장전략을 버리고 ‘압축’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흩어져 사는 주민들이 공공 서비스가 밀집한 도심에 모여들도록 전략을 짜라는 얘기다. 작아진 도시의 크기에 맞게 인프라를 개편하는 ‘스마트 축소’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지역 특색에 맞는 일자리 창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도시 쇠퇴’란 냉정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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