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에서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열린다. 고은 시인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등 세계적인 문인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아시아 문학 제전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18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국내외 문인 30여명을 초청해 ‘2017 제1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의 아침’이다. 공초 오상순(1894∼1964)이 “아시아는 밤이 지배한다”(<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고 쓴 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새로운 아시아 정신을 구상한다는 의미다. 고은 시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식민지 아시아는 어둠 속에 있었고 유럽의 서세동점에 지배돼 있었지만, 100년이 지나 아시아가 밤을 새우고 아침을 맞이했다. 아시아의 시작이란 시기를 의식해 아직 정의조차 불확실한 아시아 문학을 정면으로 만나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작가 최초로 198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가 4일 ‘아프리카가 아시아에게’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을 한 뒤, 고은 시인과 대담을 벌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에 저항하다 7년간 감옥살이를 하며 넬슨 만델라와 옥중 교류를 하기도 했던 시인이자 화가인 브레이튼 브레이튼바흐도 참여해 몽골의 우리앙카이 시인 등과 강연과 토론을 한다.
이외에도 스페인의 안토니오 콜리나스, 프랑스의 클로드 무샤르, 미국 시인 잭 로고, 중국의 둬둬, 일본의 사가와 아키 등 다양한 시인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내 작가들은 현기영 소설가, 이시영·안도현·정철훈·신현림·송경동 시인 등이 주빈으로 초청 문인들과 다양한 대화의 장을 연다.
4일에는 페스티벌 쪽이 제정한 아시아문학상을 1명에게 시상(상금 2천만원)한다. 내년에도 11월 초에 2회 페스티벌이 열리며, 이후부터는 2~4년의 개최 주기를 정해서 열 계획이다.
2일 열리는 가수 나윤선과 고은 시인의 특별공연(2만원) 외에 행사 기간에 열리는 포럼과 강연 등은 무료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하거나 선착순으로 현장에 오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1899-5566.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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