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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10년을 그려도 모자란, 시바견의 심쿵 매력

등록 2017-08-17 19:19수정 2017-08-19 17:28

<시바견 곤 이야기> 지은이 가게야마 나오미

귀엽지만 고집 세고 겁 많은
반려견과의 에피소드 만화
일본서 10권 낸 뒤 한국서 출간
<시바견 곤 이야기>. 한겨레출판 제공
<시바견 곤 이야기>. 한겨레출판 제공
통통한 볼과 엉덩이. 진돗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더 작아 귀여운 몸집. 요즘 인기 절정인 시바견 이야기다.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260만명에 이르는 일본 시바견 ‘마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한국에선 시바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 왔다. 특히 최근 가수 김희철의 ‘조르’, 탤런트 정유미의 ‘탁구’, 양현석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대표프로듀서의 ‘홍순이’ 등 연예인들의 시바견이 방송을 타면서 시바견 인기가 상한가를 쳤다. 네이버카페 ‘시바나라’에는 2만5000명이 가입해 있을 정도다. 반면, 시바견을 분양받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파양하는 경우도 늘어나, 일본에선 천연기념물인 시바견을 한국 사람들에게는 분양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서는 브리더(개나 고양이의 혈통 관리와 분양을 하는 사람)도 나타날 정도다.

<시바견 곤 이야기>. 한겨레출판 제공
<시바견 곤 이야기>. 한겨레출판 제공
이런 시바견 열풍 속에서 최근 출간된 <시바견 곤 이야기>(한겨레출판)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인 가게야마 나오미는 2006년 같이 살던 시바견 곤(당시 9살), 테쓰(당시 1살)와의 이야기를 담아 ‘시바견의 급소’란 제목으로 출간했다. 지인들에게 여름철 문안 인사로 키우는 시바견 이야기를 4컷 만화로 엽서에 그려 보내주던 것이 시바견 전문 잡지 편집자의 눈에 띄어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지금까지 이 시리즈로 모두 10권의 만화책을 냈다.

‘시바견의 급소’란 원제처럼, 이 만화는 같이 사는 곤과 테쓰의 다양한 특징과 습성을 놓치지 않고 집어낸다. 역시 시바견이 돌아볼 때 살짝 접히는 도톰한 볼. 볼 때마다 손으로 죽 늘여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다. 또 통통한 엉덩이 덕분에 밤 산책을 나온 곤의 ‘엉덩이빛’이 환하다.

시바견은 고집이 세다. 시바견이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느라 목줄에 볼이 접힌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자주 올라온다. 곤도 동물병원 가는 길은 용케 기억했다가 그쪽으로 갈라치면 역시 버티기에 들어간다. 결국 안아서 들고 가야만 한다. 가게야마는 “테쓰가 밤바람을 쐬는 것을 좋아해서,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밖에 서 있다가 홀딱 젖는다. 그래도 억지로 집 안에 데리고 올 수가 없어서, 테쓰 곁에 우산을 들고 서 있는다”고 말했다.

하나 더. 시바견은 겁이 많다. 폭죽 소리를 무서워해 가족들은 축제 기간이 되어도 폭죽놀이를 즐기지 못하고, 대신 문을 전부 닫고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놔야 한다. 코가 철책에 끼면 한 발짝만 물러서면 빠지는데도 다칠까 무서워 주인을 불러댄다.

곤은 연재를 하던 중인 2013년 암에 걸려 죽었다. 이후에 출간된 9, 10권에는 10살이 된 테쓰와 새로 입양한 암컷 시바견 고마(1살)가 등장한다. 가게야마는 “상실감이 싫어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곤을 잃은 것은 나에게 매우 괴로운 경험이었지만, 곤이 없는 인생을 생각할 수 없다.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줬다”고 말했다.

시바견 테쓰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가서 사진을 찍은 <시바견 곤 이야기>의 작가 가게야마 나오미. 한겨레출판 제공
시바견 테쓰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가서 사진을 찍은 <시바견 곤 이야기>의 작가 가게야마 나오미. 한겨레출판 제공
가게야마는 마지막으로 시바견을 키우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개에게 ‘이 집에 와서 즐겁고 기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며 “책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즐겁게 읽어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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