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연습장 ⑥ | 고르다 : 뽑다
뽑는 쪽에 힘이 있다
[오늘의 연습문제]
다음 중 ‘뽑다’와 어울리는 것을 ‘골라’ 내시오.
신붓감, 정답, 사랑니, 제비(새 말고), 흰 머리카락, 대통령, 벌레 먹은 밤알, 구부러진 못, 중요한 사항, 재능 있는 사람, 마음에 드는 것, 적당한 단어, 아무것, 지망학과
[풀이]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갈림길에 선 자의 고뇌를 토로한 햄릿 왕자의 말처럼, 선택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르다’는 여럿 중에서 특정한 것을 가려낸다는 뜻이고, ‘뽑다’는 ‘고르다’의 뜻에 박히거나 꽂혀 있는 것을 잡아당겨 나오게 한다는 뜻을 보탠다(뽑다 ⊃ 고르다). ‘고르다’와 ‘뽑다’의 눈에 띄는 차이는 본체에서 분리하느냐 않느냐이다. 상처에서 고름을 뽑거나 썩은 이를 뽑는 일이 그것이다. ‘뿌리째 뽑다’ ‘송두리째 뽑다’는 쓸데없는 물건을 철저하게 없애는 일을 뜻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르다’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과정이나 결과가 중요하다. 신붓감을 잘 골라야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벌레 먹은 밤알을 잘 골라야 제대로 영근 밤 맛을 볼 수 있으며, 지망학과를 잘 골라야 장래를 도모할 수 있는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르다’와 ‘뽑다’의 결정적인 차이는 피동사의 유무에서 나타난다. ‘고르다’에 해당하는 피동사는 없지만, ‘뽑다’의 피동사 ‘뽑히다’는 사전에도 올라 있다. 대상을 사람으로 한정해서 ‘고르다’ ‘뽑다’ ‘뽑히다’를 힘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배우자를 신중히 골라야 한다”든가 “친구를 골라 사귀어라” 같은 쓰임에서 보듯이 ‘고르다’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고르는 사람과 처지가 엇비슷하다. 반면에 ‘뽑다’는 우월한 사람이 여럿 가운데서 적당한 인물을 골라 그 사람에게 특별한 자질이나 일정한 자격을 부여하는 일이다. 뽑힌 사람의 지위가 상승하거나 어떤 자격이 생기는 까닭은 뽑는 사람이 그만큼 힘이나 권위를 지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보다는 국민에게, 반장보다는 급우들에게 힘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뽑힌’ 사람 역시 우열의 경쟁을 통해 추려진 만큼,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대통령, 대표, 합격자 등은 적격이라는 판정을 받고 높이 올려진[選擧] 사람이다. 고르고 뽑는 일에는 그 중대함만큼 적잖은 노력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입시철을 맞이하여 수험생은 지망 대학과 학과를 고르는 일로, 대학에서는 실력 있는 수험생을 뽑는 일로,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느낌이다. “모시 고르다 베 고른다”는 속담처럼, 신중을 기해서 고르고 골라도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 않는 것이 삶의 참 모습일지 모른다. [요약] 고르다: 대상을 본체에서 분리한다는 뜻은 없다. 사람의 경우 대등한 처지에서 선택한다. 뽑다: 대상을 본체에서 분리한다. 사람의 경우 높은 지위에서 선택한다. 김경원/ 문학박사·한국근대문학 [답] 사랑니, 제비, 흰 머리카락, 대통령, 구부러진 못, 중요한 사항, 재능 있는 사람
[풀이]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갈림길에 선 자의 고뇌를 토로한 햄릿 왕자의 말처럼, 선택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르다’는 여럿 중에서 특정한 것을 가려낸다는 뜻이고, ‘뽑다’는 ‘고르다’의 뜻에 박히거나 꽂혀 있는 것을 잡아당겨 나오게 한다는 뜻을 보탠다(뽑다 ⊃ 고르다). ‘고르다’와 ‘뽑다’의 눈에 띄는 차이는 본체에서 분리하느냐 않느냐이다. 상처에서 고름을 뽑거나 썩은 이를 뽑는 일이 그것이다. ‘뿌리째 뽑다’ ‘송두리째 뽑다’는 쓸데없는 물건을 철저하게 없애는 일을 뜻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르다’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과정이나 결과가 중요하다. 신붓감을 잘 골라야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벌레 먹은 밤알을 잘 골라야 제대로 영근 밤 맛을 볼 수 있으며, 지망학과를 잘 골라야 장래를 도모할 수 있는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르다’와 ‘뽑다’의 결정적인 차이는 피동사의 유무에서 나타난다. ‘고르다’에 해당하는 피동사는 없지만, ‘뽑다’의 피동사 ‘뽑히다’는 사전에도 올라 있다. 대상을 사람으로 한정해서 ‘고르다’ ‘뽑다’ ‘뽑히다’를 힘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배우자를 신중히 골라야 한다”든가 “친구를 골라 사귀어라” 같은 쓰임에서 보듯이 ‘고르다’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고르는 사람과 처지가 엇비슷하다. 반면에 ‘뽑다’는 우월한 사람이 여럿 가운데서 적당한 인물을 골라 그 사람에게 특별한 자질이나 일정한 자격을 부여하는 일이다. 뽑힌 사람의 지위가 상승하거나 어떤 자격이 생기는 까닭은 뽑는 사람이 그만큼 힘이나 권위를 지녔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보다는 국민에게, 반장보다는 급우들에게 힘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뽑힌’ 사람 역시 우열의 경쟁을 통해 추려진 만큼, 특별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대통령, 대표, 합격자 등은 적격이라는 판정을 받고 높이 올려진[選擧] 사람이다. 고르고 뽑는 일에는 그 중대함만큼 적잖은 노력과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입시철을 맞이하여 수험생은 지망 대학과 학과를 고르는 일로, 대학에서는 실력 있는 수험생을 뽑는 일로,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느낌이다. “모시 고르다 베 고른다”는 속담처럼, 신중을 기해서 고르고 골라도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 않는 것이 삶의 참 모습일지 모른다. [요약] 고르다: 대상을 본체에서 분리한다는 뜻은 없다. 사람의 경우 대등한 처지에서 선택한다. 뽑다: 대상을 본체에서 분리한다. 사람의 경우 높은 지위에서 선택한다. 김경원/ 문학박사·한국근대문학 [답] 사랑니, 제비, 흰 머리카락, 대통령, 구부러진 못, 중요한 사항, 재능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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