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에세이를 점점 더 많이 찾고, 출판사도 에세이 출간을 늘리고 있다.
27일 교보문고 판매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상반기 시·에세이 분야 판매 도서가 전체 판매 도서 중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5년 4.7%, 2016년 5.9%, 2017년 6.7%로 점점 증가했다. 올해 출간 에세이 종수(1월1일~7월26일)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4%(105종) 늘었다. 2015년도엔 1176종, 2016년엔 1153종, 2017년엔 1258종이었다.
올 상반기 에세이를 가장 많이 구입한 이들은 20~30대 여성이었다. 7월26일까지 교보문고 에세이 판매 점유율은 30대 여성이 23.8%로 1위를 차지했고 20대 여성이 23.4%, 40대 여성이 14.2%로 뒤를 이었다. 30대 남성은 8.3%, 40대 남성은 7.4%였다.
2015년엔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의 <1그램의 용기>(푸른숲)가 에세이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수오서재), 올해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말글터)가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 올해 에세이 판매량 2·3위는 방송작가 김신회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놀), 그래픽 디자이너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였다.
작년까진 사회명망가나 스님 등 종교인의 책이 강세였다면, 올해는 30~40대 여성 작가들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3040 여성이 주요 에세이 독자로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글을 써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일까.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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