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처음으로 동네서점에서만 파는 책이 나왔다.
민음사는 전국 동네서점 130여곳에서만 파는 ‘쏜살 문고 동네 서점 에디션’ 2권을 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1차분으로 김승옥의 단편 4편이 들어 있는 <무진기행>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두 권을 발간했다.
그동안 출판사들이 표지를 새로 만들어 출간하는 ‘리커버 에디션’이나 굿즈(사은품) 판매는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에서 주로 해왔다. 그런데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와 김종원 독립서점 ‘51페이지’ 대표가 작은 서점을 키울 이벤트를 해보자고 대형 출판사인 민음사에 제안했다. 독립서점들의 참여도 끌어내, 서울의 ‘그날이오면’부터 제주도 ‘소심한책방’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130여곳이 책을 판매키로 했다. 책은 서점들의 선주문을 받아 각권 2000부씩 발매했다.
민음사는 이후 독자들의 반응과 실제 판매량을 토대로 ‘동네 서점 에디션’ 출간을 이어갈지 결정할 방침이다. 유상훈 민음사 편집자는 “신간 서적을 동네서점 에디션으로 발간하는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