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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첨밀밀’ 목소리, 책으로 추억하다

등록 2017-07-18 18:36수정 2017-07-18 19:42

1970~80년대 아시아 사로잡은
등려군 삶 다룬 전기 나란히 출간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을 부른 대만 국민가수 덩리쥔(등려군, 1953~1995)을 다룬 전기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됐다.

18일 서울 중구 인문예술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한길사와 글항아리 출판사는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두 책을 소개했다. <등려군,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죠>(글항아리)는 2013년 덩리쥔의 탄생 60주년을 맞아 덩리쥔문교기금회가 유일하게 정식으로 출간한 전기다. 덩리쥔문교기금회는 덩리쥔과 관련된 모든 저작권을 관리하며, 덩리쥔의 이름으로 중국어권의 문화 활동을 후원하는 단체다. 저자인 장제는 대만의 언론인으로 기금회의 지원을 받아 10년간 덩리쥔과 관련된 인물 200명을 인터뷰해 전기를 저술했다.

덩리쥔은 10대부터 활동을 시작해, 대만,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선 싱글 앨범 판매량이 200만장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인 1970~80년대에 한국은 군사독재 시절로 일본 문화를 ‘왜색’이라며 배척해, 덩달아 덩리쥔도 한국에선 활동을 하지 못했다. 1997년 영화 <첨밀밀>이 개봉되고 나서야 ‘영화 삽입곡을 부른 가수’로 점차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덩리쥔은 중국의 천안문 사태에 충격을 받아, 홍콩에서 열린 천안문 사태 추모 공연에 출연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지금부터 제 삶의 목표는 중국과 싸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적대 관계에 있는 대만의 ‘애국연예인’인 덩리쥔의 노래들을 오랜 기간 금지곡으로 지정해뒀고, 그는 죽을 때까지 중국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1983년 중국 당국이 ‘덩리쥔의 노래 테이프를 가진 사람은 처벌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을 때, 덩리쥔은 라디오에 나와 “여러분이 제 노래를 듣다가 처벌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능한 한 빨리 모든 테이프를 제출하십시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도 중국인들의 덩리쥔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중국에선 불법 복제 음반 2억장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낮은 늙은 덩(덩샤오핑)이 지배하고 밤은 어린 덩(덩리쥔)이 지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시진핑 주석도 “젊은 시절, 덩리쥔의 노래를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고 또 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덩리쥔은 1995년 42살의 나이에 천식으로 사망했다. 그의 요절을 두고 중국이 암살했다는 설과 에이즈 감염설, 마약투약설 등이 분분했다. 이 책에선 최초로 공개한 그의 사망 직전 병력기록부를 토대로 그가 독감으로 인한 천식으로 사망했음을 명확히 했다.

<가희 덩리쥔-아시아의 밤을 노래하다>(한길사)는 대만 관련 책을 3권 출간한 대만 전문가 최창근씨가 국내 저자로서는 처음으로 낸 덩리쥔 전기다. 기자간담회에서 최씨는 “당시 중화권 문화와 정치적 배경이 없는 한국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충실하게 배경 설명을 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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