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생물학 대가 에드워드 윌슨
사회성 곤충 ‘초유기체’ 연구 집대성
초유기체 진화 두고 도킨스와 논쟁
사회성 곤충 ‘초유기체’ 연구 집대성
초유기체 진화 두고 도킨스와 논쟁
브라질산 아타 라에비가타 개미의 성숙한 둥지를 발굴하고 있다.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시멘트 6톤과 물 8000리터를 부어 넣었다. 사이언스북스 제공
베르트 횔도블러·에드워드 윌슨 지음, 임항교 옮김/사이언스북스·5만5000원 미국 남부부터 아르헨티나 지역까지 분포하는 아타속 개미는 직접 식량을 재배한다. 아타속 개미는 낮은 진화 단계에선 곤충 배설물 등에 버섯을 길러 한 군락이 수백마리 정도 규모지만, 진보한 아타속 개미는 잎, 가지, 꽃, 열매 등에 버섯을 길러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한 군락이 약 수십만에서 수백만 마리에 이른다. 아타 섹스덴스 개미 군락의 둥지엔 1920개의 방이 있고, 이 중 238개는 버섯 농장으로 사용되며, 이들이 둥지를 만들기 위해 파낸 흙더미의 양은 40톤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아타 일꾼개미들은 재배 중에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감지하는 기관을 가지고 있다. 사회생물학의 대가 에드워드 윌슨은 1998년 진화생물학을 중심에 두고 자연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심지어 예술을 통섭하자는 <통섭>을 출간해 철학자, 예술가 등 다른 학계 학자들과 논쟁의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번엔 다시 그의 전공 분야인 개미 연구를 다루는 책을 냈다. 앞서 윌슨은 1990년 베르트 횔도블러 애리조나 대학교 겸임교수와 함께 <개미>를 써서 미국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9년에 나와 한국에선 이번에 번역 출간된 <초유기체>는 <개미>의 후속작으로 개미, 벌과 같은 사회성 곤충들이 이루는 ‘초유기체’(superorganism)에 관한 학계의 연구를 집대성한 역작이다.
시멘트로 채워진 아타 라에비가타 둥지의 지하 통로, 관, 버섯 재배실. 사이언스북스 제공
아타속 개미의 살아 있는 버섯 재배실. 사이언스북스 제공
베짜기개미 일개미떼가 집이 될 나뭇잎을 나란히 이어 붙이려 하고 있다. 사이언스북스 제공
수확개미의 일종인 포고노미르멕스 루고수스의 짝짓기 모습. 대부분의 수확개미와 마찬가지로 이 종의 여왕 역시 여러 마리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 암컷 한 마리가 짝짓기를 하려는 최소 5마리의 수컷과 한데 뒤엉켜 있다.
알려진 모든 개미와 사회성 곤충 전체를 망라하여 가장 놀라운 일꾼 간 개체 크기 변이는 아시아산 약탈개미에서 볼 수 있다. 소형, 대형, 초대형 일꾼개미가 보인다. 사이언스북스 제공
‘꿀단지개미’ 미르메코키스투스 멘닥스의 대형 일꾼의 팽창된 배에 액상먹이가 가득 담겨 있다. 이 배는 콩이나 체리 크기만큼이나 늘어날 수 있다. 사이언스북스 제공
캄포노투스 플로리다누스 일개미가 다른 일개미가 낳은 알을 깨뜨리고 있다. 여왕이 활발히 산란 활동을 하는 동안 일개미들은 다른 일개미들이 알 낳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이언스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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