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모 지음/산지니·1만5000원 다른 생각의 탄생
장동석 지음/현암사·1만4000원 책을 읽다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을 하고, 책의 포로가 돼 살아가는 이들은 신기하게도 다른 이들도 책의 포로로 만드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삼는다. 출판평론가 장동석은 신간 <다른 생각의 탄생>에서 자신의 삶에 흔적을 남긴 여러 책들을 독서, 예술, 여행, 민주주의, 생명 등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엮어가는 방식의 ‘책 에세이’를 선보였다. 그는 책을 주제로 한 책들 가운데 가장 사랑한다는 이광주의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속 문장을 옮겨왔다. “어린 시절 책 읽는 시간 속에서 나는 ‘일탈’을 음모하고 꿈의 놀이를 즐겼다. 그것은 분명 ‘수태’의 성별된 시간이요 공간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에선 “진정한 독자만이 철자와 단어의 그 독특한 경이에 여전히 매료당한 채 살아간다”는 문장을 가져 왔다. 지은이는 두 문장을 음미하며 독서가 “지식이 아닌 지혜로 인도되는 성스러운 행위”이면서 “내밀한 자기와의 대화이며, 오롯이 혼자만의 황홀경으로 들어가는 참 좁은 길”이었다고 고백한다. 안건모 월간 <작은책> 편집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2살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버스운전사를 하며 글을 쓰다 2005년 <작은책> 편집장을 맡게 됐다. 그는 인문사회책을 읽다가 “한순간에 세상을 바로 보는 법”을 배우고 삶이 바뀌었다고 한다. 신간 <삐딱한 책읽기>는 그가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준 책들을 읽으며 든 생각을 적은 서평집이다. 지은이는 자신이 많이 배우지 못해 책을 읽어도 잘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는 것을 스스럼없이 인정한다. 그럼에도 반드시 자신의 관점에서 책을 비평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선 “공리주의, 정언명령처럼 어려운 심리학, 철학 용어가 들어 있어 읽기가 쉽지는 않다. 역시 나는 이런 책보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섹스의 진화> 같은 책이 쉽고 재미가 있어 더 좋다”고 솔직히 말한다. 반면 “샌델이 말하는 행복이란 개념은 대개는 부유한 삶과 같다. 자본주의 안에서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던 지식인이기에 한계가 있는 듯이 보인다”라며 발톱을 세우는 일도 잊지 않았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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