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운명이다’, 만화책 ‘후 스페셜 노무현’ 등
문 대통령 당선 뒤 판매 5~9배 껑충 뛰어
영화 ‘노무현입니다’ 개봉하며 폭발적 반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172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18일 집계)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의 영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책들도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19일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노 전 대통령 관련 도서가 문 대통령 취임 첫날인 5월1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40일간 팔린 부수와 취임 이전 40일(3월31일~5월9일) 동안 팔린 부수를 비교해봤다.
유시민 작가가 정리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돌베개)는 104권에서 1188권으로 판매량이 11배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말 이 책이 일시 품절돼 출판사에서 급히 인쇄기를 돌리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돌베개 출판사 윤현아 편집자는 “문 대통령의 당선과 영화 개봉이 맞물려 <운명이다>의 5월 판매량이 4월 판매량보다 10배가 뛰었다”며 “5월에 전자책도 출시됐는데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에서 종합 4위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개정증보판이 나온 초등학생용 만화책 (다산어린이)은 판매량이 같은 기간 47권에서 444권으로 9배가량 늘었다.
노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 강원국씨가 쓴 <대통령의 글쓰기>(메디치)는 ‘2차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같은 기간 동안 503권에서 811권으로 61% 판매량이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쳐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와 대조되는 노 전 대통령의 글쓰기를 다룬 이 책이 잘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영화 개봉 이후 다시 판매량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출판사는 지난달 노 전 대통령이 첨삭한 연설문 이미지로 표지를 바꾼 ‘리커버’판을 교보문고 판매용 한정판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김현종 메디치출판사 대표는 “출간부터 촛불집회 전까지 10만부 팔고, 그 뒤로 다시 10만부가 나갔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독서시장에도 변화가 있다. 진보적이면서 자기 색이 분명한 유시민·주진형 같은 저자들의 책이 잘 팔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