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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이 도시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살 것인가

등록 2017-06-08 19:36수정 2017-06-08 20:58

도시의 재구성 -쉼 없이 진화하는 도시 르포르타주
음성원 지음/이데아·1만9000원

하룻밤 새 건물이 무너지고, 눈 깜짝할 새 전혀 못 보던 가게가 들어선다. 도시는 끝없이 진화하고 움직인다.

<도시의 재구성>은 젠트리피케이션, 도시재생, 코리빙(함께 살기), 테크놀로지라는 열쇳말로 풀어낸 서울의 현재와 미래 이야기다. 기자 출신 도시연구가인 지은이는 발품을 아끼지 않은 취재 끝에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자신도 놀란다. 예컨대 젠트리피케이션이 활발했던 상수·연남·서촌의 423개 건물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세 지역 건물주의 평균 나이가 똑같았다. 1958년 개띠생. 이들이 80대가 되는 시점까지는 부동산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이제 ‘서울의 중심’은 ‘사대문 안’에서 ‘강남’으로 완전히 이동한 셈인데, 이런 도시에서 ‘적정 생활’을 유지하고 살려면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 힌트도 행간에 숨겨놓았다.

사실 책의 주제는 ‘도시재생’이다. 도시재생이란 ‘원래의 용도를 다한 동네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그 용도에 맞게 건물과 동네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다. 오래된 것이 무조건 선은 아니며, 개발이 무조건 악도 아니다. 지은이는 자본주의 속에 있되, 매몰되지 않으면서 도시재생의 사회적 의미를 찾는 데 힘을 기울인다.

가령 서울에선 ‘마을 만들기’보다 도시개발에 좌절한 사람들의 삶을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공공투자는 ‘중심’보다 ‘주변’에 이뤄져야 하며, 개인의 욕망을 제어하는 일도 필요하다. 머지않은 미래에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생), 1인 가구, ‘어번프리너’(urban+entrepreneur)의 등장이 미래 공유주택의 흐름을 주도할 테고, 기술의 진보는 그림자와 희망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그러니, 이 오래된 도시 어디서 터 잡고 어떻게 고쳐서 누구와 살 것인가? 책은 그 대안까지 제시한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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