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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전두환 회고록 판매, 나만 불편해?

등록 2017-04-11 12:12수정 2017-04-11 19:16

시민들, ‘전두환 회고록’ 판매에 반발
서점에 “저 쓰레기책 치워라” 요구
판매·배포금지 가처분 신청 준비도
펴낸 곳은 아들 소유 다른 출판사
“독재자 전두환인가? ○○문고 17년 고객인가? 둘 중 하나를 택하라.”

독서공동체 호모북커스 김성수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한 대형서점에 들렀다가 <전두환 회고록>(자작나무숲)이 매대 8칸을 차지한 것을 보고 서점 직원에게 이렇게 항의했다. 그는 “마음을 겨우 가라앉히고 점장을 찾아 분노의 눈빛을 담아 매대에서 저 쓰레기책을 치워 달라고 요청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전두환 회고록>이 지난 3일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하자 독자들과 광주민주항쟁 관련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독서공동체 땡땡책협동조합 전유미 활동가는 “불량식품 같은 책이지만 책을 만들 자유, 팔 자유를 침해할 수는 없다. 이런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영향을 끼치자”고 소셜미디어에 뜻을 전했다. 몇몇 서점에서는 재고가 있지만 책을 매대에 진열하지 않는 방식으로 ‘소극적 판매’에 나서고 있다. 9일 5·18기념재단은 “법원에 판매·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번 책은 전 3권 총 2000여쪽에 이른다. 책을 펴낸 출판사 자작나무숲은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소유한 또 다른 출판사 음악세계의 하위 브랜드(임프린트). 전 전 대통령 회고록 발간에 앞서 이 출판사는 <당신은 외롭지 않다: 이순자 자서전>(총 720쪽)을 내기도 했다.

독자의 항의를 받은 대형서점 쪽은 광고 매대 계약을 한 상태라 일방적으로 파기할 순 없다는 태도다. 앞서 출판사 자작나무숲은 대형서점 영업점 두 곳의 매대 8칸에 4월 한달간 <전두환 회고록>을 진열하는 광고 매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서점 관계자는 “책이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상황에서 서점이 임의로 책을 빼면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사회단체에서 신청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야 우리도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두환 회고록> 1권은 교보문고에선 정치·사회 주간베스트 1위, 국내도서 중에선 주간베스트 12위에 올랐다. 회고록 전 3권은 인터넷서점 교보문고·알라딘·예스24·인터파크에서 이날까지 모두 5000권가량이 판매됐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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