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화 외 지음/동녘·1만5800원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발간한 ‘2016-2017 국제보고서’에서 주류 정치권의 분열적 언사가 지구촌의 인권을 퇴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태를 주도한 장본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 권위주의적 리더들이 꼽혔다. 절대적 권력을 가진 ‘전통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이들이다. 현재 직무정지 상태인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도 이들과 다를 바 없다. ‘여성 리더’로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겠다 공언했지만, 권위적인 권력을 휘둘러 비판 세력을 억압하는 비민주적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리더십개발원에서 기획한 <페미니즘, 리더십을 디자인하다>는 전통적 리더십의 대안으로 ‘변혁적 리더십’을 제안한다. 변혁적 리더십은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사회구조, 가부장제 문화의 전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여성주의 리더십’으로도 치환될 수 있다. 저자들은 마을 공동체 활동가, 대기업 여성 중간 관리자 등 페미니즘과 리더십이 접목된 성공적인 사례를 탐색하면서 무엇이 여성주의 리더십이고,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살핀다. “성평등은 물론 생명과 상생, 포용성 등의 대안적인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여성주의 리더십이 “공조와 협력을 통해 주고받는 상호적 방식으로 실천된다”는 문장을 읽다보면 실패한 여성 대통령이 얻은 ‘불통’이란 별명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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