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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새계로 뻗는 한류 열풍 과학기술과 접목 노력을

등록 2005-11-03 21:58수정 2005-11-04 15:53

이혜숙/이화여대 교수·수학 WISE거점센터소장 hsllee@ewha.ac.kr
이혜숙/이화여대 교수·수학 WISE거점센터소장 hsllee@ewha.ac.kr
과학이 만난 사회
얼마 전,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대해서 중국과 일본이 견제에 나섰다는 기사를 보면서 지난 여름에 만난 중국 상하이 후단대학 수학과 교수의 고백이 떠올랐다. 자기 부인이 한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한 때는 20여 시간을 계속 시청했다고 한다. 영상처리 분야의 대가인 이 교수는 부인에게 음식과 간식을 가져다주고 서비스를 했지만 정작 자신은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는 부인을 이해할 수 없단다. 참석한 중국 수학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한바탕 웃었다. 동남아 전역에 퍼진 한류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쯤 되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들에 대해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풍부한 소재, 잘 생긴 연예인, 완성도 높은 드라마, 전략적인 마케팅 등 나름대로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 기사를 읽었다. 물론 사람들마다 매혹되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정작 드라마에 푹 빠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잘 모를 수도 있다.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인 한 베트남 여학생의 분석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드라마가 재미도 있지만 드라마 속에 나오는 가전제품과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첨단 소품들을 보고 한국의 기술발전과 풍요로움을 부러워하며 즐긴다는 것이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초고속으로 성장하여 잘 사는 우리를 통해 지금은 어렵지만 소망을 가지고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일 게다.

우리가 남들보다 앞서서 편리하게 최첨단 기술발전 결과를 누리는 현장은 의외로 많다. 한국지멘스에 근무하던 독일 엔지니어 한분이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았는데 독일에 없는 크레디 카드로 결제하는 교통 시스템과 초고속 인터넷을 어디서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눈부신 발전에 놀라워했다. 법학도인 그의 대학생 아들은 우리의 이런 ‘과학기술현장’을 즐기느라고 시간가는 줄 모른단다. 한때 세계의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했던 독일에서 온 엔지니어인 그의 평가가 크게 다가왔다. 여기서도 한류를 넓혀갈 여지가 보이지 않는가!

대중예술은 그 사회를 반영하는 것일텐데 이 예술 중심의 한류 열풍 속에서 우리의 과학기술이 언급되는 것을 들은 기억은 없다. 물론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곳에서 우리의 우리 제품이 잘 팔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동남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한 단계 상승시켜서 세계 속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예술작품과 생활제품의 밑바탕에 놓여있는 우리의 과학기술의 내용과 성과를 대중예술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할 때다. 이런 노력의 첫 단계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수준 높은 과학문화, 과학커뮤니케이션이 스며들게 하는 일이다. 과학기술계, 문화예술계, 산업체, 교육계들이 협조해서 체계적인 기획과 공동 작업할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인문사회-예술-과학기술이 수렴된 넓은 의미의 미래융합과학기술이 지향할 방향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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