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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하루하루 걱정입니다

등록 2016-11-10 19:13수정 2016-12-08 18:55

책거리
국정 농단 사태와 미국 대선 때문에 책이 팔리지 않아 그런지, 몇몇 출판사들은 요즘 시장에 신간 내기를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소나기를 피하려는 것이겠지요. 다만 매년 이맘때쯤 발간되는 미래서들은 꿋꿋하게 나왔습니다.

하버드 출신 국내 전문가 16명이 쓴 <빅 픽처 2017>(생각정원)은 4차 산업혁명과 ‘고립주의’를 내년 전망의 열쇠말로 꼽았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트럼프의 인기와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 결과는 ‘당장 자기들끼리 따로 뭉쳐 먹고 살겠다’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강대국들이 자국 이기주의를 앞세워 목소리를 키우면 점점 불안해집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집필진들은 이럴수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세계화의 잠재적 피해자가 될 약자들이 받을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합니다. 강력한 복지, 교육정책을 통해서요. 그러자면 먼저 정부가 올바로 서야 할 텐데 말입니다.

지금은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지는 때입니다. 12일 오후에는 출판인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려고 거리로 나옵니다. 800여명의 뜻을 모아 미리 배포한 시국 선언문에서 이들은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첫 문장에 썼습니다. 대통령의 말과 생각은 막중한 통치행위인데, 이를 사인에게 넘겨준 사태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면서요. 뿐만 아니라 출판과 독서문화 정책의 공공성을 담지해야 할 주무부처, 문화체육관광부부터가 “사익 추구의 교두보”로 농락되었다며 출판인들은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미래서를 보며 내년을 점치기보다 당장 내일이 걱정입니다.

이유진 책지성팀장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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