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집
이향안 글·윤진현 그림/현암주니어·1만2000원
<마법에 걸린 책>은 장난기 가득한 놀이책이다. 미로 찾기, 숨은 그림 찾기, 수수께끼 등이 이야기와 엮였다. 온갖 추리력과 수리력을 끌어대게 해 뇌를 바짝 깨운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주인공 바우가 학원 갔다 집에 왔는데, 비밀번호를 꾹꾹 눌러도 현관문이 안 열린다. 도어락이 내는 수수께끼 답을 주문 삼아 문을 여니, 집이 마법에 걸려 버렸다. 항상 반겨주던 엄마는 어디에 있지? 엄마가 없어졌다는 건 절체절명의 사건. 신발장, 욕실, 거실, 베란다, 부엌, 바우의 방 등 집안 곳곳에는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다. 미로문을 통과해 괴물들의 마법을 풀어야만 엄마를 구할 수 있다.
책 표지부터 미로 미션이다. “마법에 걸린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찾아라.” 거 참, 책 속으로 들어가기도 만만찮다. 이대로 무너지랴. 꼬불꼬불 미로 끝에 매달린 진짜 바우, 찾았다! 바우를 따라가 책을 펼치면 규칙이 제시된다. ‘미로문을 통과해서, 괴물들의 마법을 풀어주고, 4개의 선물을 받아내 마법 해독약을 만들라.’
신발 미로, 물방울 미로, 배수관 미로, 화분 미로, 여왕개미 미로 등 개성 넘치는 미로가 도전욕을 자극하며 가로막는다. 신발 모양 미로문 너머 신발 괴물은 싱겁다. 수수께끼 6개를 못 풀면 선물을 안 준다니 어디 볼까. 형을 너무 좋아하는 동생을 세 글자로 하면? (답: 형광펜) 바우가 문제 6개를 다 풀자, 괴물은 바로 엄마의 낡은 신발로 돌아왔다. 다음 미로를 통과하면 형태가 뒤틀린 거실에서 정체를 숨긴 괴물이 자기를 맞춰보란다. 힌트는 따라쟁이. (답 : 거울 괴물)
정신없이 엉킨 배수관 미로에선 잘못 길을 가면 정화장 배수관으로 떨어지는 똥덩이가 되니 조심. 물방울 괴물은 자기 몸을 네 등분해 보라고 겁을 준다. 베란다 거인 왕국에서는 숨은 그림 찾기, 신비의 마법똥으로 가는 사다리 타기 등 이야기밭에 놀이가 그득하다. 괴물들이 준 구린내주스 1/3컵, 반짝반짝 유리가루 3과1/2컵, 방귀가스 소스 2와1/4컵, 마법 똥 1/8조각의 양을 잘 맞춰 해독약 만들기 성공. 근데,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관문으로, 엄마 전신 미로만 통과하면? 초등부터.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그림 현암주니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