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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말 잘하고 싶다면, 노무현처럼

등록 2016-08-25 19:24수정 2016-08-25 20:45

대통령의 말하기-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설득과 소통의 법칙

윤태영 지음/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2002년 4월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장인의 좌익 전력 시비에 시달렸다. 급기야 그는 항변했다. “이런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 장인은 오래전 사망했고, 아내와 잘 살고 있는데 색깔론은 ‘근거 없는 모략’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결과는 적중했다. 이 한마디 ‘말’에 장인을 둘러싼 논란은 잠잠해졌다. 심지어 ‘노풍’을 일으켰고 그는 승기를 잡았다. 말의 힘이다. 지금도 많은 대중들은 그를 ‘토론의 달인’ ‘달변가’로 기억한다.

<대통령의 말하기>는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10년간 기록했던 노 대통령의 말들에서 추려낸 말하기 원칙과 노하우를 23가지로 정리한 책이다. 지은이가 적은 업무노트 100여권, 작은 포켓수첩 500여권, 한글파일 1400여개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에서 뽑아낸 핵심 키워드는 ‘사색’이다. 말하기 기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노 대통령 역시 설득력 있게 말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련 자료를 찾고, 소재와 표현을 연구했다. “말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이 지도자” “민주주의 핵심은 설득의 정치”는 그의 소신이었다. 솔직하고 유머러스하지만, 구체적인 통계와 수치로 상대방을 공략했던 그의 말들도 노력의 산물이었던 셈. 지은이는 서문에서 “말을 잘하려는 사람,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사람, 말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되어 세상을 더 좋게 바꾸려는 이들이 많아지길.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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