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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분단 상처 깊은 한국인에게 ‘화해의 수련법’ 소개합니다”

등록 2016-06-27 19:59수정 2016-06-27 21:25

새달 1일 자아초월호흡법 워크숍
유대인 밀러-독일인 야르제츠 교수

“2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서로의 마음 바닥에서 ‘홀로코스트의 트라우마’를 확인했어요. 오랜 세월 가족·친척·친구 등으로 살아왔기에 피해를 입은 유대인이나 가해자인 독일인이나 모두 상처와 고통으로 자아가 분열된 상태로 서로 연결된 상태였던 거죠. 그 사실을 공감하면서 치유와 연대를 경험했어요. 그때부터 함께 세계 곳곳을 돌며 우리의 체험을 전하고 있지요.”

지난 2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주디스 밀러(가운데)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유대계 미국인)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교수 출신 잉고 야르제츠(오른쪽)의 이야기다. 역사적 민족적 악연을 지닌 두 사람이 ‘홀로트로픽 브레스워크 전문가’라는 공통 명함을 들고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우리가 하는 홀로트로픽 브레스워크의 모태는 40년 전 체코의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부부가 창안한 자아초월 심리학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빠른 호흡, 명상 음악, 신체작업을 통해 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 비일상적 의식상태(초월적 의식)를 스스로 체험하며 서로 소통함으로써 진정한 평화에 이르는 치유법이죠.”(밀러)

“우리 수련법의 시작은 내면의 분노와 공격성을 비폭력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드러내는 겁니다. 합리주의에 뿌리를 둔 서양의 정신분석학과 샤머니즘에서 기원한 동양의 영성치료법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 문명통합의 과정이기도 하죠.”(야르제츠)

두 사람은 24~29일 5박6일간 안성의 한국러닝리조트에서 자아초월연구회와 주혜명마음챙김연구소 주최로 전문가 대상 워크숍을 진행한 데 이어 살림이스트 주최로 새달 1~2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일반인 대상 특강을 한다.

4년 전 밀러 교수를 만나 3년 과정의 ‘유럽 트랜스퍼스널 브레스워크’를 수료한 뉴욕 유니언신학대 현경(왼쪽·비교종교학) 교수가 통역과 진행을 맡는다. “식민지 피해, 전쟁, 분단, 가족이산, 탈북 등 분열의 역사 속에서 엄청난 상처와 갈등을 겪어온 한국인에게 가장 절실한 ‘화해와 통합’의 치유법이라고 생각합니다.” (02)3143-1713.

글·사진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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