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사람이 경쟁력이다
신봉호·조우현 외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1만6000원
신봉호·조우현 외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1만6000원
잠깐독서
우리사회를 이끌 ‘21세기 성장 패러다임’ 연구서다.
저임금에 기댄 ‘수출입국’ 성장모델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가경쟁력을 한단계 발돋움시킬 경제발전 모델로서 이른바 ‘사람입국’을 제시한다. 새로운 차세대 성장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의 소트트웨어라면, 기업과 현장을 어떻게 혁신해 생산성을 높이느냐가 하드웨어일텐데, 그 문제를 담았다.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거쳐 최근까지 뉴페러다임센터 소장을 지낸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 8명이 모여 2년여에 걸친 연구와 토론을 한 성과물이다. 저자들은 “투입 주도의 고도성장기를 지나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직면한 우리 경제의 대안은 뭘까를 고민한 구체적인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뉴패러다임’은 사람 중심의 지식사회와 평생학습사회를 한국경제가 나아갈 비전으로 본다. 키워드는 ‘사람 경쟁력’이다. 노동자는 손만이 아니라 그의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혁신 체제는 교대조 근무와 학습을 근간으로 한다. 투자 개념을 물적자본에서 인적자본으로 전환하고, 교대조 근무를 도입해 과로 체제를 학습 체제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국내외 선진기업들의 사례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직장내 평생학습 시스템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유한킴벌리, 서비스 분야에서 뉴패러다임 모델을 구축한 굿모닝병원을 소개한다. 무해고 정책을 선언한 미국의 누미, 협력사와의 광범위한 동반 학습체계를 구축한 일본 도요타 등의 사례도 실려 있다.
김회승 논설위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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