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혁진(36)씨의 소설 <누운 배>가 한겨레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황현산(위원장) 강태식 김별아 백민석 서영인 윤성희 장강명 정여울 정홍수 등 심사위원들은 17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8층 회의실에서 열린 본심에서 토론과 투표를 거쳐 <누운 배>를 제2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뽑았다. 3월 말 마감한 올해 한겨레문학상에는 장편소설 238편이 응모됐다.
<누운 배>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조선소를 배경 삼아 기업 내부의 부조리한 문화와 비합리적인 인간관계 등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회사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심사위원들은 <누운 배>에 대해 “그동안 필요했지만 한국 소설이 제대로 다루지 못한 영역을 성공적으로 묘파했다”며 “옆으로 쓰러져 방치된 채 망가져가는 거대한 배의 강렬한 상징성과 압도적인 사실성” “독자를 글로 끌고 들어가는 흡인력과 조선소 안의 관료주의와 계급구조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시선”을 높이 평가했다.
수상자 이씨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놀랍고 어리둥절하다”며 “이제 작가가 됐으니 내 주변 사람들부터 공감할 수 있는 진실된 글을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상작은 7월 초에 한겨레출판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며, 출간 시점에 맞추어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자에게 상금 5천만원이 주어진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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