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대한민국을 위한 ‘3대 논쟁’ 벌이다

등록 2005-10-25 17:45수정 2005-10-26 11:15

26일 민주화기념사업회 토론회
진보·보수 진영의 지식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을 둘러싼 3대 논쟁을 펼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는 26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서울 YWCA 대강당에서 광복 60주년 기념 학술대토론회를 연다.

‘대한민국을 위한 3대 논쟁’이 큰 주제다. ‘누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는가’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인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를 묻는다. 한국 사회의 중대한 균열을 간명하게 표현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서로 다른 성향의 지식인들이 참석한다.

1부 ‘누가 대한민국을 만들었는가’는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 과정에 대한 논쟁의 자리다.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민족주의-반공세력이 대한민국을 건국했다’는 제목의 발표문을 낸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민주화운동이 독재국가를 대한민국으로 바꿔냈다’는 제목의 발표문을 선보인다. 그 제목만 봐도 두 학자의 입장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양 교수는 미리 나눠준 발표문에서 “대한민국 건국세력이 친일파였고 미국의 앞잡이로서 분단을 추구했으며 지주·자본가들의 이익에 봉사했다는 잘못된 견해가 널리 퍼져 있다”며 “건국세력은 남북을 자유민주주의적으로 통일할 것을 추구한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교수는 “엘리트를 역사의 주체로 보는 주류 중심적 역사관이 한국 현대사를 지배했다”며 “지난 60년간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주체는 소수의 엘리트가 아니라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으로 각각 분류되는 허동현 경희대 교수와 홍석률 성신여대 교수가 이 주제에 대한 토론에 나선다.

2부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인가’에서는 산업화·민주화의 성과에 대한 토론이 펼쳐진다.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경제성장의 그늘을 비판적으로 짚고,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양극화를 방치한 민주화의 실질적 의미를 따져 묻는다. 2부의 논쟁은 아무래도 발표자와 토론자 사이에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자인 유광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박정희 시기 산업화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강문구 경남대 교수도 토론에 참가한다.

3부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강정인 서강대 교수가 ‘자유민주주의’,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가 ‘민주시장주의’, 최상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소장이 ‘사람나라’를 각각 21세기 한국 사회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때 강 교수의 자유민주주의는 사회민주주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 소장의 ‘사람나라’는 시장주의를 인본주의로 개조하려는 시도다. 장 대표의 민주시장주의는 사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획이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 윤도현 현도사회복지대 교수, 이근행 생태공동체운동센터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선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