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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베르베르의 ‘현대판 창세기’ 완간

등록 2016-04-28 20:52수정 2016-04-29 08:18

잠깐독서
제3인류 5·6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전미연 옮김
열린책들·각 권 1만3800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자신의 소설 중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라 말한 작품, <제3인류>가 완간됐다. 인류가 탄생시킨 신인류 ‘에마슈’가 제3차 세계대전을 막는 1·2권, 기존 인간과 에마슈의 갈등이 시작되는 3·4권. 현대 인류가 진화를 선택할 수 있다고 보는 작가의 관점은 5·6권에서 더 구체화된다.

3권에 등장해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했던 ‘칠각형 체스판’이 비유하는 바가 분명해진다. 현대 세계의 구성을 크게 7가지로 나눈 것. 이는 인류가 고를 수 있는 7가지 미래이기도 하다. 인간은 한 번은 겪어본 과거를 비전으로 삼아왔다. 첫째, 백색. 자본주의자. 백인을 연상하게 하는, 가장 막강한 이 진영 소속은 미국인과 중국인이다. 둘째, 녹색. 종교적 광신자. 과격한 유대교와 이슬람교를 가리키는 듯하다. 셋째, 청색. 기계주의자. 로봇의 일상화를 주장한다. 넷째, 흑색. ‘우주 나비 2호’ 탑승자. 지구는 구제불능이라 우주로 ‘도망’간 14만4천명. 다섯째, 황색. 200살을 꿈꾸는 사람들. 여섯째, 적색. 여성주의자. 백색과 녹색 진영의 위세로 가장 고통받는 집단. 일곱째, 연보라. 에마슈. 우성인자로 작은 몸집(17㎝)과 여성성이 채택됐다. 숨겨진 여덟째가 있다. 밤색. 정체는 직접 확인해보시길.

인간집단보다 지구의 목소리를 통해 작가의 메시지가 울린다. 핵과 환경오염, 이익의 힘겨루기로 망하기 직전의 지구에서 졸지에 창조자가 된(최근의 인공지능 개발 같은) 인류의 모습을 지구는 어떻게 보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베르베르 신드롬은 한국적 현상이라는 비평과 과학소설계의 슈퍼스타라는 평가가 오락가락하는데 베르베르 글에서 ‘오락’이 더 많은 독자라면, <제3인류>는 작가의 간판 작품으로 읽힐 듯싶다.

한국 팬들에 대한 보답인 듯 한국인 주인공이 나온다. 인간과 지구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결정적 근거를 제공하는 고고학자다. 서울에서 단군 무덤을 발굴하고 그 무덤이 피라미드식이라는 다소 ‘환상적’인 요소가 곁들여진다. 베르베르는 출판을 기념해 다음달 12일 방한한다.

석진희 기자 nin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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