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마음의 병 걸린 이들을 위한 백과사전

등록 2016-04-21 20:21

토닥토닥 정신과 사용 설명서
박한선·최정원 지음
에이도스·2만2000원

한국인 10명 가운데 3명꼴로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마음의 병’을 얻는다. 그만큼 정신장애는 흔한 병이다. 그러나 정신과 병원 문턱을 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국내 정신과 전문의 두 사람이 환자 및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관련 정보를 모아 책으로 펴냈다. ‘정신병이란 과연 무엇인가?’ ‘환자를 대하는 가족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좋은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대학병원 입원비는 얼마나 드나?’ ‘여성 환자는 임신 전 어떤 관리를 해야 하나?’ 등 정신과에 대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정보를 이해하기 쉬운 문답으로 정리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정신과에 입원한 환자는 8만462명이었다. 이들이 병원에서 머문 평균 기간은 262일에 달한다. 2014년 김춘진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3년 스스로 입원을 선택한 환자는 전체 입원환자 가운데 29%였다. 정신보건법 제24조 1항에 따르면, 보호의무자 2명의 동의가 있고 전문의가 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강제입원이 가능하다. 지난 14일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사건의 공개변론을 열었다. 청구인 쪽은 이러한 규정이 환자 당사자의 신체적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불법감금 도구로 악용될 여지도 있다.

지은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정신장애인들도 섞여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병원에 오래 머물게 하지 않고 환자를 사회로 복귀시키려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환자들을 강제로 입원시키는 것은 문제지만, 의사로서 고민되는 점이 있다고 했다. 환자가 집에 돌아와도 아무도 돌봐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입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재활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병원에서 직업재활을 하는 것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