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인간이나 고양이나

등록 2016-03-31 20:16

그림 문학동네 제공
그림 문학동네 제공
고양이 학교 파리편 1·2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문학동네·각 권 1만1000원

동화작가 김진경의 ‘고양이 학교’ 시리즈가 프랑스 파리에서 새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시리즈의 전작들이 프랑스, 중국, 일본, 대만, 타이, 폴란드에서 번역 출간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던 터라, 새로 선보인 <고양이 학교 파리편: 불로뉴 숲의 마녀>(전 2권)는 세계 독자들의 이목을 끌 듯하다.

불로뉴 숲은 400여년 전의 파리와 현재를 잇는 장소로, 이곳에 만들어진 ‘비밀의 정원’은 동서양의 역사와 개성 강한 고양이들, 한국 소녀 진이와 프랑스 소년 토마를 한데 모으는 중심축이 된다. 인간의 것과 같은 ‘공허’를 가슴속에 품은 ‘그림자 고양이’들이 인간 역사에 개입하고, 다른 고양이의 생명을 빼앗는 등 말썽을 부린다. 이를 ‘수정 고양이’들인 볼롱떼르, 떼떼, 마첸, 메산이 막아내는데 그 과정엔 신비한 일들이 가득하다. 수정 고양이들이 지닌 수정 목걸이에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들이 깃들고, 고양이들은 이 힘을 활용해 위기를 돌파한다. 대립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엔 인간세계의 어두운 면이 반영돼 있지만, 작가는 우선 힘있는 전개로 이야기 자체의 흥미를 돋운다. 고양이 캐릭터 면면도 다채로워 흡족하게 빠져들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우리 삶의 모습을 곰곰이 되새겨보게 될 터.

비밀의 정원이 선대 조상들과 관련됐기에 위기상황을 헤쳐나갈 열쇠를 쥐게 된 진이와 토마가 겪는 모험도 흥미롭다. 동서양의 신화·전설과 마녀사냥이 벌어진 과거 유럽에서 마녀와 함께 학살당한 고양이들의 역사, 카타리 여사제의 존재는 판타지 동화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 만하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됐다. 초등 3학년부터.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번잡한 일상 내려놓은 대도시의 매력 찾아…하루짜리 서울 여행 1.

번잡한 일상 내려놓은 대도시의 매력 찾아…하루짜리 서울 여행

검은 물살 타고 대마도 밀려 간 제주 사람들 2.

검은 물살 타고 대마도 밀려 간 제주 사람들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3.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음악인 2645명 “반란세력에게 앙코르는 없다” 시국선언 4.

음악인 2645명 “반란세력에게 앙코르는 없다” 시국선언

서울어린이대공원 땅밑에 조선시대 말 목장이 묻혀 있었다 5.

서울어린이대공원 땅밑에 조선시대 말 목장이 묻혀 있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