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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사소함으로 무장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들

등록 2015-08-27 20:34

잠깐독서
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

김금희 등 지음/한겨레출판·1만3000원

“잘못했어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이다. 아버지의 상습폭력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무릎 꿇고 싹싹 빌며 하던 말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낡은 자동차로 실내 낚시터를 돌며 차 안에서 매춘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처참한 운명의 소유자. 어느 날 매춘 현장에서 매춘비를 깎아달라며 아버지와 다투다가 돈을 빼앗긴 남자에 의해 그는 사지로 내몰린다. 그 남자가 자신의 차로 돌진해 부녀의 차를 받아버린 것이다. 그때 주인공은 이렇게 빈다. “잘못했어요.” 바로 가장 먼저 배운 말이었다. “다신 안 그럴게요.”

이 책은 ‘글을 쓴다는 것은?’이라는 물음에, 젊은 소설가 10명이 각기 다른 얘기로 대답한 테마소설집이다. 소설가들은 1980년 전후에 태어난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책과 같은 제목의 단편 ‘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배운 말’은, 2011년 장편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로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은 황현진의 작품이다.

김금희의 <조중균의 세계>, 김혜진의 <와와의 문>, 박민정의 <아름답고 착하게>, 백수린의 <길 위의 친구들>, 윤해서의 <커서 블링크>, 이주란의 <몇 개의 선>, 조수경의 <유리>, 최정화의 <지극히 내성적인 살인의 경우>, 최진영의 <0> 등 ‘삶의 사소한 이야기로 무장한,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김경무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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