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한국 현대사 열한가지 질문
박세길 지음/원더박스·1만5000원 시대를 잘 못 타고 태어나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불행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다. “오늘의 한국은 청년들에게 가혹한 나라다.” ‘민주화와 경제성장은 왜 보수정부와 삼포세대를 낳았나?’라는 부제부터 흥미를 끈다. 삼포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암울한 청년세대.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넘쳐나는 ‘실신세대’라고도 한다.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지은이는 “지금의 50~60대를 중심으로 하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느라 청년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덧씌웠다”고 진단한다. “직장에서 구세대가 정규직 지위를 유지하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다수의 청년세대가 비정규직으로 흡수돼 기성세대의 고용 안전판 구실을 해줬다”는 것이다.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 “1980년대 민주화를 성취하고 노동조합을 성장시켰으며 시민사회 개화를 이끌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국민이 믿고 지지할 만한 활동이나 토대를 일구는 데 실패했다.” 그리하여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국민의 신망을 잃었다”고 진단한다. 사회주의권 붕괴나 미국의 정책과 같은 외부 요인 탓만 하진 말라는 얘기다. 또 노동과 사람을 중심에 두는 관점에서 점차 후퇴했고, 자본주의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한다. 이는 준열한 자기비판이기도 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박세길 지음/원더박스·1만5000원 시대를 잘 못 타고 태어나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불행해질 수 있는 게 인생이다. “오늘의 한국은 청년들에게 가혹한 나라다.” ‘민주화와 경제성장은 왜 보수정부와 삼포세대를 낳았나?’라는 부제부터 흥미를 끈다. 삼포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암울한 청년세대.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넘쳐나는 ‘실신세대’라고도 한다.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지은이는 “지금의 50~60대를 중심으로 하는 기성세대가 자신의 이익을 지키느라 청년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덧씌웠다”고 진단한다. “직장에서 구세대가 정규직 지위를 유지하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다수의 청년세대가 비정규직으로 흡수돼 기성세대의 고용 안전판 구실을 해줬다”는 것이다. 진보개혁 세력은 왜 추락했나? “1980년대 민주화를 성취하고 노동조합을 성장시켰으며 시민사회 개화를 이끌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로는 국민이 믿고 지지할 만한 활동이나 토대를 일구는 데 실패했다.” 그리하여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국민의 신망을 잃었다”고 진단한다. 사회주의권 붕괴나 미국의 정책과 같은 외부 요인 탓만 하진 말라는 얘기다. 또 노동과 사람을 중심에 두는 관점에서 점차 후퇴했고, 자본주의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한다. 이는 준열한 자기비판이기도 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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