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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정신분석학자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등록 2015-05-07 20:39

잠깐독서
메이데이
박정수 지음/천년의상상·1만2800원

마흔이 넘도록 꼭 아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없던 남자에게 뜻밖의 선물이 찾아온다. 5월에 태어난 딸 ‘매이’다. 정신분석학자, 철학자, 인문학자 등으로 불리던 남자는 ‘아빠’라는 호칭을 얻었고, 자신의 육아 경험을 풀어놓기로 한다. ‘어느 정신분석학자의 육아일기’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매이의 말과 행동을 프로이트, 라캉, 들뢰즈 등 정신분석학자들의 이론을 토대로 분석했다. 그런데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질문에 답하는 매이, “있다, 없다, 까꿍!” 놀이를 좋아하는 매이, ‘곰 세마리’ 노래에 ‘안~ ’ 부정어를 넣는 매이, <인어공주> 책을 좋아하는 매이를 통해 이해불가한 0~3살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를 키우며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지은이는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멈췄던 ‘인격의 성장’을 경험했다. 매이의 배변 훈련을 보며 “배변 훈육을 너무 엄하게 하면 몸속에 간직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한다”는 프로이트의 말을 상기하고, 카페에서 주문한 빵을 받지 못해 화내는 매이를 보며 차별과 무상급식을 떠올린다. 아이한테 아빠가 엄마보다 항상 2순위인 이유, 아이가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행동하는 이유 등이 궁금했을 법한 초보 엄마·아빠한테 유용할 것 같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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