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터키박물관 산책
이희수 지음/푸른숲·1만9000원 그리스보다 터키에 그리스 유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지금의 터키 영토는 옛 그리스 식민지 중 하나였던 이오니아 지역이다. 오늘날엔 소아시아라고 불리는 곳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후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트로이, 아시리아에서 그리스와 페르시아로 이어지는 문명흐름의 주된 줄기였다. <오디세이>를 쓴 호메로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철학자 탈레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태어난 곳과 트로이 유물이 발굴된 곳도 모두 현재 터키 땅에 속해 있다. 이스탄불 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첫 동양인 교수가 됐던 문화 인류학자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터키의 문명과 역사와 예술, 그 당시 사람들의 얘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터키의 대표적인 박물관 17곳을 직접 답사했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과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등 건물 안에 유물을 전시한 곳부터 성 소피아 박물관, 톱카프 궁전 박물관 등 건물과 장소 자체가 유적인 곳도 있다. 옛 재상의 저택이나 목욕탕 건물이 유적이자 유물 전시 공간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은이는 고대 문명부터 터키 공화국의 시작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구수한 입담으로 터키 박물관에 얽힌 역사들을 풀어낸다. 그와 함께 세계 문명의 용광로인 터키 박물관을 거닐다 보면 서양의 관점으로만 배워왔던 역사가 문득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이희수 지음/푸른숲·1만9000원 그리스보다 터키에 그리스 유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아는가. 지금의 터키 영토는 옛 그리스 식민지 중 하나였던 이오니아 지역이다. 오늘날엔 소아시아라고 불리는 곳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후 바빌로니아, 히타이트, 트로이, 아시리아에서 그리스와 페르시아로 이어지는 문명흐름의 주된 줄기였다. <오디세이>를 쓴 호메로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 철학자 탈레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태어난 곳과 트로이 유물이 발굴된 곳도 모두 현재 터키 땅에 속해 있다. 이스탄불 대학에서 한국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첫 동양인 교수가 됐던 문화 인류학자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터키의 문명과 역사와 예술, 그 당시 사람들의 얘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터키의 대표적인 박물관 17곳을 직접 답사했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과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등 건물 안에 유물을 전시한 곳부터 성 소피아 박물관, 톱카프 궁전 박물관 등 건물과 장소 자체가 유적인 곳도 있다. 옛 재상의 저택이나 목욕탕 건물이 유적이자 유물 전시 공간으로 쓰이기도 한다. 지은이는 고대 문명부터 터키 공화국의 시작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구수한 입담으로 터키 박물관에 얽힌 역사들을 풀어낸다. 그와 함께 세계 문명의 용광로인 터키 박물관을 거닐다 보면 서양의 관점으로만 배워왔던 역사가 문득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